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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에 텅빈 지방…대학가·부동산 고사위기

뉴스사회

'인서울'에 텅빈 지방…대학가·부동산 고사위기

2019-10-20 11:38:49

'인서울'에 텅빈 지방…대학가·부동산 고사위기

[앵커]

서울에 사람과 돈이 몰리면서 지방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방 대학은 존폐의 기로에 놓였고, 주변 상권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약, 분양이 미달되는 아파트가 늘며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인서울' 선호 현상. 주거와 교육, 생활 인프라 등 삼박자가 잘 갖춰진 서울에 사람과 돈이 몰리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서울 블랙홀은 지방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와 사람들의 '인서울' 선호 때문입니다.

내년 대학에 입학 가능한 학생 수는 47만여명, 2024년이면 10만명이 줄어듭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있고, 교통과 문화 등 인프라도 지방보다 수도권에 더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대학가.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지만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2년 전까지 이 학교를 다니고 대학가에 음식점을 차린 졸업생은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합니다.

<박종철 / 대학상권 식당 사장> "그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상권이 좋았는데, 지금은 도로도 새로 깔고, 학교 등급이나 출산율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서 많이 학생 수가 줄어서…"

지방대학가 주변의 상권도 암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금요일 오후면 학생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바람에 학교 주변 맥줏집은 주말 장사는 포기하고 평일 장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매출이 일주일 가운데 가장 적고, 평일 판매량이 주말보다 더 많다는 통계가 이런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동녘 / 상지대학교 2학년> "워낙 놀 게 없다 보니 주중에만 학교에 있고 주말엔 다 서울 올라가거든요. 서울에 확실히 할 게 많고. 주중보단 주말에 확실히 사람이 훨씬 없는 거 같습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한겨울에 들어선지 오래입니다.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385호.

이 가운데 지방에만 5만2,054호가 있습니다.

아파트 청약만 해도 경쟁률 '0'인 곳이 속속 등장합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는 청약 1순위 경쟁률이 206대1에 달하는 아파트가 나오는가 하면 지방에서는 청약자가 아예 없는 아파트도 나온 겁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 "주택 수요를 뒷받침하는 지역경제가 위축 된데다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수렁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로 원정 투자하는 '상경투자'까지 늘다 보니까…"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채용시 지역인재를 우대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서울' 현상이 지방 소멸이라는 재앙을 초래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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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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