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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없는 2시간…문대통령의 배려와 친절

뉴스정치

각본없는 2시간…문대통령의 배려와 친절

2020-01-15 09:00:19

각본없는 2시간…문대통령의 배려와 친절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기자 회견에서도 자신 직접 질문자를 지목하고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예정 시간을 넘겨가며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기자들에 대한 배려도 돋보였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첫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이 답변보다 먼저 꺼낸 말은 자신의 앞에 놓인 모니터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미리 준비된 답변을 읽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염두에 둔 사전 설명이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참고로 모니터가 2개 있는데요. 질문하신 기자님 성명과 소속 그리고 약간 질문 요지가 이렇게 떠 있습니다. 혹시라도 과거에도 답변이 올라 있는 거 아니냐. 그걸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는 올해도 발언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우리 두번째 줄의 안경 끼신 분, 예. 두번째, 왼쪽에서 두번째. 예, 맞습니다."

기자회견이 절반 정도 지났을 무렵 정치·사회 분야에서 민생·경제 분야로 넘어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못다한 질문을 유도하는가 하면,

<문재인 / 대통령> "(꼭 해야 된다면 정치사회 한번 더 해주셔도) 그래도 일어나셨으니깐…"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 요청에도 질문을 두차례 더 받는 등 예정 시간을 넘겨서까지 기자회견을 이끌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마지막으로 한분만 하는데 제가 지명않고 혹시 기자단에서 선정된 분이 있다거나 하면… 어쨌든 마지막입니다. 우리 물병과 수첩을 드신 분."

기자회견이 끝난 후엔 다시 한번 앞줄에 앉은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퇴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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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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