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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코로나19 하루새 20명 추가 발생…국내 총 51명

뉴스사회

[뉴스초점] 코로나19 하루새 20명 추가 발생…국내 총 51명

2020-02-19 19:41:35

[뉴스초점] 코로나19 하루새 20명 추가 발생…국내 총 51명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대구·경북지역에서만 10명이 넘게 발생했고, 어린이 환자도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보도국 김지수 기자와 함께 현재까지 국내외 상황과 앞으로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신규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코로나19 환자가 5명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가 51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 오전 15명이 추가 발생한 것까지 합치면 하루 만에 20명 늘은 겁니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 5명은 모두 31번 환자인 61세 한국인 여성과 연관됐습니다. 이에 따라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있는 환자는 모두 15명입니다. 15명 가운데 14명은 31번 환자와 같이 대구 신천지교회에 다닌 사람입니다. 나머지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한방병원 직원입니다. 나머지 5명은 오늘 오전에 발생한 사람입니다. 3명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지만, 31번 환자와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1명은 20번 환자의 11살 난 초등학생 딸입니다. 다른 1명은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77세 한국인 남성으로,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 중입니다. 성동구에서 나온 이 환자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앞서 발생한 29·30·31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여행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습니다. 어제 고열로 한양대병원을 방문해 외래 진료에서 CT촬영을 했고 폐렴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선별진료소로 옮겨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퇴원했습니다. 어제까지 발생한 나머지 환자 19명은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앵커3]

대구의 상황을 보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이 사실상 시작됐고 볼 수 있는지요.

[기자]

의료계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확진된 환자 역시 29·30·31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이 없는 사례입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는 시각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또 대구·경북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환자들 역시 31번 환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31번 환자는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이력이 없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객관적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며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와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29·30번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 "이들의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여지를 뒀습니다. 그러면서도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 역시 새로운 유행 양상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어제 보건당국은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은 최초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지인들, 밀접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이달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에서 시작된 유행이 2차,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그런 유행으로 진행되는 그런 국면"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과 유사한 환자들의 보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대구 지역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환자들을 보면, 일각에서 우려하는 '슈퍼전파'가 이뤄졌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31번 환자를 주목해서 봐야 하는데요. 보건당국은 "31번 환자가 방문한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교회에서 접촉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여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대구 신천지교회 어떤 공간에서, 어떤 날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한 공간에서 31번 환자와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4명의 다른 환자, 모두 15명의 환자가 감염됐다는 건 건물 혹은 그 장소에서 대규모 바이러스 노출이 있었다는 걸 시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곳에서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대구에서 환자들이 대거 발생했는데요. 그렇다면 이들의 치료에 꼭 필요한 음암병실이 부족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2015년 메르스 당시 음압병실이 턱없이 부족했었잖습니까.

[기자]

환자들이 치료받을 공간인 음압병실, 대구지역에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은 대구에 54개, 경북에 34개의 병상이 있다며 대구에서 수요가 병상 수를 초과하면 경북에 있는 병상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느 한 지역에서 병상이 부족하면 인근 지역의 음압병상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사실상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이상 지역 간 음압병상을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자 이송과 치료 등 시스템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음압격리병상은 국가지정음압병상과 시도지정음압병상,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마련된 음압병상 등 전국에 걸쳐 800여 병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병실 내부의 병균과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나가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역학조사관도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역학조사관은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는데요. 대구시는 특히 31번 환자가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과 관련해 당시 참석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구시 소속 역학조사관은 2명뿐입니다.

[앵커]

국내에서 첫 어린이 환자도 나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기자]

국내 첫 어린이 환자는 11살 초등학생 여아입니다. 이 어린이 환자는 20번 환자의 딸입니다. 이 어린이 환자는 이달 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습니다. 교육부는 이 어린이 환자가 다니는 학교가 종업식을 해 학교에서 학생들과 접촉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걱정이 클 텐데요. 코로나19는 두달여 전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감염병입니다. 임상적 특징 등이 뚜렷하게 밝혀진 게 별로 없는 상태여서 아직 성장 중인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단언하기 어려운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어린이의 면역체계가 성인과 달라서 걸리더라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보는 시각이 있고 면역력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염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부분은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독성이 약하고 치명률을 보더라도 후베이성을 제외한 평균 치명률이 0.16%로 낮은 편이라는 겁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이상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비누로 씻고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하고요.

[앵커]

최근 해외여행 경험이 없고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하지도 않은 환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해 보여요.

[기자]

여태껏 보건당국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 접촉자의 자가 격리와 같은 봉쇄 전략을 썼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이상 '불특정 감염'에도 대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써야 하는데요. 불특정 감염에 대비한다는 건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들을 조사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의심환자를 검사하는 걸 의미합니다.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는 질병 특성상 사스나 메르스보다는 치명률이 낮지만, 전파력은 더 높은 만큼 최악의 경우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화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방역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진료가 필요한 국민이 병·의원에서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의료기관별로 코로나19 환자 선별과 경증 확진자 진료, 중증 확진자 진료, 일반 환자 진료 등 업무를 분담하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보건소가 경증 의심환자 선별 진료를 전담하고, 의료기관 응급실은 코로나19를 감별하는 역할을 맡도록 해 병원 내 확산을 차단하도록 함으로써 일반 환자가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지자체별 공공의료원 등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의심환자와 경증 확진자 입원 진료를 담당하도록 하고, 국가지정격리병상 운영 병원은 중증 확진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죠. 대한의사협회도 "코로나19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질병과의 싸움으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소수의 의심환자를 보건소나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의료기관으로 안내해서 격리, 관리하는 지금까지의 봉쇄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환자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자는 이야기군요. 그러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보다 많은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요.

[기자]

보건소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집중하는 1차 스크리닝 역할을 맡기고요. 환자를 경증과 중증으로 나누어 치료 병원을 구분하자는 겁니다. 방역과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사태 장기화로 인해 피로 누적을 호소하고 있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진료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선별진료소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차출된 의료인력이 번갈아 가며 지키는데요.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방호복을 비롯한 각종 보호장구를 갖추고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엄청난 상황이죠.

[앵커]

31번째 환자로 확진된 대구의 61세 한국인 여성이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기자]

현행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1급 감염병 의심자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받도록 할 수 있을 뿐, 의료인이 의심환자를 강제로 검사하도록 할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또 환자가 의료인의 검사 권고를 거부했다고 해서 처벌할 수도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대구의 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 8일 인후통, 오한과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31번 환자는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확진자를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면서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이 한방병원은 지난 15일 CT 검사에서 31번 환자가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검사를 권유했으나 확진자는 17일에야 퇴원해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의사의 검사 권유를 거부한 뒤 31번 확진자는 입원 중이던 병원을 나와 교회와 호텔 뷔페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녔습니다. 결국 대구ㆍ경북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15명이나 발견됐고, 이 중 14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에 다녔으며 1명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시가 재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은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지역사회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1급 감염병 강제 검사 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습니다. 전염력이 강한 감염병 의심 환자가 검사를 거부할 때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은 시군구청장이나 보건소 등에 요청해서 해당 환자가 검사받도록 의뢰할 수 있습니다.

[앵커]

31번 환자가 의사의 권유대로 검사를 받아서 조기에 발견, 격리됐다면 연쇄 감염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요.

내일부터는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환자라고 해도 의사가 코로나19가 의심되면 검사를 할 수 있다면서요?

[기자]

환자의 해외여행력에 관계없이 의사가 코로나19를 의심할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대응지침이 바뀝니다. 지금도 의사가 의심 환자로 분류하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으나 정부에서 좀 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조치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지역사회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 격리한 후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례정의, 즉 감염병 감시와 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것을 거듭 손질했습니다. 방역망을 넓혀왔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이상 의료진의 전문성에 기반한 합리적 의심 또한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중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어제까지 주춤하는 모양새였어요.

[기자]

오늘 상황도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동안 사망자는 136명, 확진자는 1천700여명 더 나와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발생 두달여만에 중국 본토에서 누적 사망자 2천명, 누적 확진자 7만4천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5천명대를 기록한 이래 16일까지 사흘째 2천명대를 유지하다가 17일부터 이틀째 1천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의 경우 당국이 봉쇄를 강화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1천명대로 줄었습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5일째 신규 확진자가 감소했습니다. 중국 본토 밖 사정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일본 내 확진자 수기 계속해서 늘어 5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어 80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4분의 1 이상이 특정 교회에서 감염돼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자치령을 포함해 28개 나라의 누적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이후 집단 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 승객들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하선이 시작돼 1차로 500명이 내렸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승객들을 먼저 내리게 한 다음 크루즈선 운항회사와 협의해 승무원도 본인 희망에 따라 하선시킬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의료진 희생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데요. 환자들을 살리려다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자]

특히 피해가 가장 큰 후베이 지역은 하루에도 수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우한 우창병원에서는 병원장인 류즈밍이 사망한 데 이어 간호사 류판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올해 59세인 간호사 류판은 우창병원이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교대 근무를 해오다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과로로 몸이 약해진 류판은 병세가 빠르게 악화해 확진 판정 7일만인 지난 14일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류판의 부모와 남동생도 류판이 사망하기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다. 그의 남동생은 최근 화제가 된 영화감독인 창카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류판이 과로뿐 아니라 허술한 방역 체계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류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웨이보에 류판이 방호복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 환자들을 돌봤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류판은 당시에 지인에게 "방호복이 없어 마치 발가벗은 것 같다. 그래서 가족들도 감염이 됐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현재 류판의 남편과 딸도 격리돼 의료 관찰을 받고 있습니다. 류판 일가족 4명이 보름 만에 모두 숨진 사연이 전해지자 병원측이 의료진 보호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우한의 영웅'으로 불리는 류즈밍 우창병원장도 사망했어요.

[기자]

류즈밍 원장은 발병 초기부터 우창병원 의료진 900여명을 이끌며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웠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병원에서 비상 근무하며 한 번도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도 병원에 머물렀으며, 우한 시내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아내와 가끔 위챗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직접 간호하러 가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류즈밍 원장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류즈밍 원장은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끝까지 아내를 걱정해 간호를 거절하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끝까지 자신보다는 환자, 가족을 위했습니다.

[앵커]

오늘을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당국의 현실성 있는 대응과 의료기관의 선제적인 대처, 국민들의 위생수칙 준수 등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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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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