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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집중호우로 산사태 비상…피해 최소화 방법은?

뉴스사회

[출근길 인터뷰] 집중호우로 산사태 비상…피해 최소화 방법은?

2020-08-05 09:30:42

[출근길 인터뷰] 집중호우로 산사태 비상…피해 최소화 방법은?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오늘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만나 산사태 원인과 대응책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이수근 전 교수 오늘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산사태가 특히 취약한 위험지역이 따로 있습니까?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산 밑에 있는 지역에서는 어디나 산사태가 난다고 생각하셔야 돼요. 꼭 취약지역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번에 산사태 사망사고 많이 났는데 아닌 데도 산 밑은 어디나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궁금한 것이 있는데 산사태 하면 가파른 곳에서 더 위험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게 맞는 얘기인지요?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렇지 않습니다. 가파른 데서 산사태가 시작을 하지만 밑에서 내려오면서 산사태를 치고 내려오게 되면 완만한 지역도 매몰시킬 수 있거든요. 또는 완만한 지역이라고 해도 급하게 잘라 가지고 옹벽이나 주택을 만들잖아요, 주택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면 그게 불안하면 또 거기서 무너집니다. 그래서 완만하다고 꼭 안전한 건 아닙니다.

[기자]

그렇다면 산사태 같은 경우에는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혹시 미리 알 수 있는 조짐, 이런 건 있을까요?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일반인들은 어렵습니다. 산사태가 왜 인명피해가 많이 나냐 하면 금방 무너지는데 속도가 엄청 빠르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습니다. 징후 나타나면 이미 늦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궁금한 점은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겁니까?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산 밑에 집을 지을 때는 산사태가 난다는 걸 각오하고 주택을 형성해야 돼요. 예를 들어 지금 가평의 이번에 펜션도 무너진 곳을 보면 판넬이거든요. 예쁘지만 산사태에는 완전히 취약합니다. 그래서 그런 데는 바로 밑에 지를 때는 콘크리트 건물로 짓든지 아니면 지금 기존에 있는 것들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펜션하고 산 사이에 2m 정도의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면 토사물이 내려오더라도 치고 내려갈 수 있거든요. 사망사고까지는 안 나요. 그런데 지금 가보면 거의 아무 대책이 없어요. 그러니까 당하는 거거든요. 너무 안타까워요, 가보면. 조금만 대책이 있으면 되는데 주민들은 믿고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까지 괜찮았는데. 그거하고는 다릅니다. 물길이 또 변하거든요. 산사태 나면 물길이 또 변하기 때문에 산사태 안 나는 데도 산사태가 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끝으로 질문을 드리면 정부에서도 산사태 관련 대책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피해가 계속되는 이유는 어떻게 바꿔야 합니까?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현장의 원인과 대책이, 답은 현장에 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 있는 대답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장에 산사태 나는 원인을 얻어 가지고 그걸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그건 그거고 원인은 어떻게 보면 숨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춘천도 그랬고요. 왜냐하면 원인이 공무원하고 업자들이 책임을 지거든요. 그래서 숨겨지기 때문에 매년 똑같은 게 반복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하지만 또 정부는 산에는 산림청이 있고 위에는 중간에 국토부가 있고 밑에는 행정안전부가 있기 때문에 통합관리가 안 돼요. 따로따로 하거든요. 그래서 산사태 예측이 어렵습니다. 산사태는 움직이기 때문에. 그래서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산 밑에 취약지역이 아니라도 거기는 옹벽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국민이 자구책을 만들고 정부에서도 그걸 인정하셔야 해요. 정부에서는 할 수 없다, 5000만 국민하고 함께하는 재난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정부에서도 대통령 산하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방이 어렵습니다. 지금은 사후에 산사태 복구대책만 할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5천만 국민이 함께하는. 그래야지 재난을 막지 정부만 원하지 말고 정부에서도 열심히 하지만 할 수가 없습니다. 인력이나 시스템이 지금 부족하거든요.

[기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고맙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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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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