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아직 복구도 못했는데"…수재민 전전긍긍

뉴스사회

"아직 복구도 못했는데"…수재민 전전긍긍

2020-08-09 14:58:31

"아직 복구도 못했는데"…수재민 전전긍긍

[앵커]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고된 가운데, 이미 한 차례 피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들은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복구는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수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시의 한 마을.

오전부터 다시 굵어진 빗줄기에 하천의 물살이 빨라집니다.

일주일 전, 평소 2m에도 못 미치던 하천 수위가 대홍수경보 발령 수준인 7.6m에 육박하며 이 마을엔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었던 집입니다.

들어서자마자 습하고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요.

선풍기를 한 대 틀어놨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젖은 집기를 말리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장롱에는 곰팡이가 가득 피었고, 바닥은 물론 옷가지와 이불조차도 축축합니다.

<피인순 / 침수피해 주민> "어떻게 살라는지 기가 막혀서 말도 못 해요. 이런 일은 처음 겪어봐. 20년, 30년 만에 처음 겪어봐요."

복구는커녕 가재도구가 마를 겨를도 없이 퍼붓는 비에 주민들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장조식 / 침수피해 주민> "다 썩어요. 옷이고 뭐고 신발 다 썩어요. 내놓을 수가 없어요. 내놓으면 또 비 오고 또 비 오고… 손 쓸 수가 없어요, 지금."

일주일째 차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이 주민은 밤 사이 생필품을 실어놓고 혹시 모를 대피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주민들은 올해 쌀농사가 막막합니다.

<황선동 / 마을 이장> "제일 걱정되는 게 벼죠 벼. 한 달 동안 해를 못 보는 거 같아요. 지금 벼가 꽃 피는 시기인데 많은 피해를 볼 거 같아요."

주민들은 더 이상의 피해 없이 비 구름이 지나가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이 시각 뉴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