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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정보 브리핑 못받는 바이든…공화당서도 "안보 우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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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정보 브리핑 못받는 바이든…공화당서도 "안보 우려" 外

2020-11-13 09:40:42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정보 브리핑 못받는 바이든…공화당서도 "안보 우려"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정보당국의 브리핑을 받지 못함에 따라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공화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행정부의 공식 지원없이 정권 인수 업무를 어렵사리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정보기관의 브리핑도 받지 못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는 대선에서 당선인으로 확정되면 취임 전이라도 현직 대통령과 함께 정보기관의 일일 브리핑을 받는 게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브리핑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미국의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바이든에게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공화당 안에서조차 이어졌습니다. 물론 공화당도 아직 당선인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안보의 연속성을 위해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으로 최종 결론날 때를 대비해서라도 정보는 제공돼야 한다는 겁니다. 바이든은 지난 7일 선거인단 270명을 넘기며 승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로 인해 당선인에게 사무 공간과 인력, 자금을 제공하는 연방총무청이 승자 확정을 미루면서 바이든은 당선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국도 바이든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건, 총무청이 선거를 인증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미 밝혔습니다.

공화당 상원 내 권력서열 두번째인 존 튠 원내총무는 '바이든이 기밀 브리핑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긴급사태에 대비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국가안보 관점, 연속성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바이든이 브리핑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금융위원장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의원은, 2000년 대선 당시 짧은 인수 기간이 준비 부족을 야기했다는 9·11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바이든이 브리핑을 받아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줬습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플로리다 개표를 놓고 한 달여 간의 소송을 벌인 2000년 대선 당시, 빌 클린턴 백악관은 한동안 부시에게 정보를 주지 않다가 고어의 요구로 브리핑을 제공했습니다. 브리핑은 뒤늦게 제공됐지만, 부시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이 지연됐습니다. 이듬해인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초당적 9·11 보고서는 테러 공격을 앞둔 안보 태세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앵커]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문제 중 하나가 북한의 도발일텐데요.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당선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취임 전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고요.

[기자]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도발은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북한은 미사일 시험을 비롯한 군 도발을 통해 관심을 받으려고 계속 시도할 것이며 북한 문제를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남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에 모두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문제가 바이든의 임기 시작부터 최우선 외교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 요구로 다소 잡음이 있었던 한미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차기 행정부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군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후 핵심 경합주에서 바이든의 승리 확정을 뒤집으려는 전략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네요.

[기자]

현지 언론들은 법원이 주 정부의 선거 결과 확정에 제동을 걸도록 해, 결국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하게 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전략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대선은 전국민 투표 후 주별로 임명한 선거인단이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 최종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주정부의 국무장관이 선거 결과를 공식 확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만약 주 당국이 승자를 발표하지 못하거나 확정 시한을 넘기면 헌법에 따라 선거인단 임명권은 주 의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바로 이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입니다.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한 곳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투표할 선거인단이 임명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에서 선거 결과 확정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모두 주의회에서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곳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법원이 이 같이 결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선거 결과 확정을 막으려면 대규모 선거 부정의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트럼프 캠프는 이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정권인계 거부를 비난했습니다. 디 엘더스는 각국 정상 혹은 장관급 전직 인사들의 모임입니다. 디 엘더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설득력 있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전례 없는 상황은 미국을 넘어 지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 살펴볼게요. 가장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하루에 10만명 이상씩 신규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요.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11일 하루 2천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에서 하루 2천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숨진 건, 인공호흡기·병상 부족을 겪었던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10일에는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14만3천명 발생하며, 전날 세운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습니다. 미국에서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9일 연속으로 발생한 겁니다. 10일은 또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미국에서는 6만5천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입원 환자의 증가는, 연휴 시즌으로 접어들며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달 26일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 특히 노년층과 모임을 가지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했습니다. 한편 바이든이 꾸린 코로나19 자문단의 한 자문위원이 미국을 최대 6주간 봉쇄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인들의 3분의 2는 봉쇄령을 지킬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분의 1은 봉쇄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습니다.

현재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유럽에서는, 몇 주 전부터 곳곳에서 재봉쇄에 들어갔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2차 봉쇄가 시행된 영국에서는 12일 신규 확진자는 3만3천명 넘게 나와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영국은 전날 코로나19 사망자가 600명 가까이 추가되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이상 나오는 프랑스에서는, 의료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로 30초에 1명씩 병원에 입원하고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천304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29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입니다.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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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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