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차이나워치] 中, 홍콩선거제 통과…미중 고위급 회담 기싸움 가열

뉴스세계

[차이나워치] 中, 홍콩선거제 통과…미중 고위급 회담 기싸움 가열

2021-03-12 17:34:35

[차이나워치] 中, 홍콩선거제 통과…미중 고위급 회담 기싸움 가열

[앵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폐막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양회기간 중요한 정책 방향을 결정했는데요.

특히, 관심을 모았던 홍콩선거제 개편안도 처리했습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이번에 처리된 홍콩선거법 개편안. 무엇이 쟁점인지 다시 한 번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

홍콩선거제 개편안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중국 정부가 반대하는 사람의 선거 출마를 막겠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완성하겠다는 논리를 지속적으로 내세워 왔는데요.

"이번 선거제 개편안은 친중파가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홍콩 매체들은 설명했습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대표, 코킨헤이 주석은 "홍콩을 대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중국 정부를 향한 충성 경쟁만 벌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유럽 등도 홍콩선거제 개편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표결 이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홍콩선거제 개편안 표결에 앞서 미국은 대만 해협에 구축함을 보내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표결 결과에 대해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정치 참여를 제한하고 민주적 대표성을 축소하며 정치적 논쟁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내에서 탄압이나 감시에 이용될 수 있는 기술의 수출을 제한했던 유럽연합은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홍콩과 대만, 신장과 티베트 문제 등에서 만큼은 '핵심 이익'이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는 18일이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첫 고위급 회담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립니다.

미국은 오늘(12일)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 4개국 화상정상회의에 이어, 국무·국방장관의 한일 순방 이후 중국과 마주할 계획입니다.

중국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성격에 대해 "전략 대화가 아닐뿐더러, 현 시점에서는 일련의 후속 대화를 할 의향도 없다"고 말했는데요.

후속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지울 수 있느냐가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을 비롯한 중국내 인권 침해 문제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 가운데 하나로,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담은 그 우려를 매우 솔직한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방위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한편, 전략대화가 아니라고 한 블링컨 장관과 달리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의 요청에 응해, 고위급 '전략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밝혀, 회담 성격에 대해 서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홍콩선거제 관련해 하나만 더 살펴보겠는데요.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에 대한 강력 제재를 예고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기자]

네, 그것은 경험이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이 통과 된 이후 상황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했지만, 상징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별지위 박탈 이후 홍콩이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오히려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인데요.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미중 갈등을 피해 미국 증시를 빠져나와 돌아오면서 홍콩 자본시장은 역대급 성장 국면을 맞은 겁니다.

유럽 역시 홍콩의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며 경고음을 내놓고 있지만, 제재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등 유럽 역시 실익 위주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어서 코로나19 백신 문제도 살펴보겠습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성공 개최를 위해 총력을 쏟는 모습인데요. 참가자들에게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밝힌 내용인데요.

IOC와 중국이 올해 도쿄 올림픽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국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올림픽 선수단에게 IOC가 중국산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이 도쿄 올림픽에까지 백신 지원을 약속한 것은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내년 초 베이징에서 예정된 동계올림픽 개최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한데요.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사전에 논의된 것이 전혀 없다며 "현재 일본 정부는 백신 없이도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백신 외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45개 이상 국가에 약 5억 회분에 달하는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북한 관련 소식도 있던데요.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북한과 중국 간 교류의 문이 다시 열릴 조짐을 보인다고요?

[기자]

네, 일본 교도통신이 전한 내용입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북한과 중국은 국경을 폐쇄하고,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해 왔는데요.

중국이 압록강 국경에 있는 통상구를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만포와 마주 보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 당국이 북중 접경 통상구에 면세점 조성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면세점 구역은 기본적인 인테리어 작업을 끝내고 부스 설치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교도통신은 다만 '북중 왕래가 올해 말까지는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해 당장 현실화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통신은 한편, 북한이 지난 2월 주중 대사로 임명한 리룡남 대사가 육로를 통해 중국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이 시각 뉴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