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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 고통 공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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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 고통 공감" 外

2021-03-22 09:37:44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 고통 공감"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증오범죄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겪는 고통에 공감한다며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스타들도 증오범죄 규탄 활동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미 전역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이 있었던 애틀랜타를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났다면서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사가 일어난 애틀랜타를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과 관련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한다며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샘 박 조지아주 하원 의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런 뜻을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미국의 최고 권력자,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우리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우려 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며, 정의 실현과 공동체 보호 보장을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고 한 건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20여 개 한인단체가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인종범죄라고 규탄하면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도 바이든 대통령 측에 전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터키의 이스탄불 협약 탈퇴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또 다시 언급했습니다. 이스탄불 협약은 여성을 가정 폭력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 세계 45개국과 유럽연합이 서명한 뒤 2014년 발효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터키의 이스탄불 협약에 대한 탈퇴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세계적으로 여성 폭력을 끝장내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을 낙담시키는 후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스타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요.

[기자]

샌드라 오, 대니얼 대 김을 비롯한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스타들이 '증오범죄를 멈춰라'는 운동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사회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큰 관심을 받았던 샌드라 오는 증오범죄 규탄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샌드라 오는 20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확성기를 움켜쥐고 연설에 나섰습니다. 샌드라 오는 "처음으로 증오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아시아인이라는게 자랑스럽다"며 아시아계의 단결과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은 18일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폭력과 차별을 증언했습니다. 또 자신의 여동생이 2015년 증오범죄 피해를 봤다는 가족사를 공개하며 증오 범죄 근절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도 증오범죄 규탄에 동참했습니다. 스티븐 연은 아시안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아시아계 피해자들을 돕는 사이트 주소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애틀랜타 총격범에 대해 온정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경찰이 해임 청원 운동에 직면했습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제이 베이커 대변인의 해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21일 현재 서명 운동 사흘 만에 15만명 목표의 절반을 넘긴 7만8천명 이상이 동참했습니다. 베이커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총을 난사한 용의자가 겪은 하루를 두고 '나쁜 날', '일진이 안 좋은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이 담긴 브리핑 영상은 급속히 퍼졌고 경찰이 범행을 두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한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현안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 전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북한인이 미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안이 북미 관계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기자]

북한인 문철명 씨가 20일 미 연방수사국 FBI에 구금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미국에 인도됐다는 겁니다. AP는 문씨가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 사람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문씨를 자금세탁 등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에 신병을 넘겼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북한 외교관과 가족이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습니다.

FBI는 문씨가 대북 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를 비롯한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문씨는 2008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북한으로 금지된 사치품을 공급하는 데 관여하는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명의뿐인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선적을 지원하기 위한 부정 서류를 만든 혐의도 있다고 AP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문씨는 이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병이 인도된 건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그에 대한 혐의를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새로운 대북정책을 짜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별 다른 반응이 없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인도된 이번 이슈가 북미 관계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얀마 사태 관련인데요. 주말에도 시위는 이어졌고 군경의 무차별 총격도 가해졌다고요.

[기자]

지난 주말 미얀마 전역에서 1천명 안팎 규모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군경의 총격에도 쿠데타 규탄 시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247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군경의 유혈진압으로터 인명 피해가 심각해지자, 시위는 새로운 형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야 시간대 촛불 집회, 또 동이 트기 전인 새벽에 모여 시위에 나서고 군경 진압 전에 해산한다는 겁니다.

미얀마 밖에서는 연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미얀마인 300명이 유엔을 향해 미얀마 사태에 개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미얀마인 수백 명이 모여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한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은 미얀마 곳곳을 돌며 쿠데타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등 대외 행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에서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신규 확진자 수를 비롯한 감염 관련 지표상으로는,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 맞은 사람들의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0일 신규 확진자는 285명인데, 주말을 맞아 전체 검사 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뚜렷한 하락세라고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네 번째 봉쇄를 풀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신속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으면 호텔과 이벤트홀, 종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내렸던 여객기 운항 제한을 모두 풀었습니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칠레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오히려 가팔라졌습니다. 20일 신규 확진자는 7천명을 웃돌았는데, 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칠레의 이번 2차 유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과 맞물렸습니다. 칠레는 국민의 30% 가까이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이들의 비율은 15%이며, 접종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문제는 이런 접종 속도도 2차 유행을 막지 못한다는 겁니다. 오히려 대규모 접종과 함께 국민의 방역 태도가 다소 느슨해져 상황이 악화하는 양상입니다. 칠레 정부는 일곱 달 만에 다시 봉쇄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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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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