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폐지 가격 급락…"라면 사먹기도 빠듯"
[앵커]
물가와 환율이 치솟는 요즘, 폐지 가격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벌써 몇 달째 압축 공장과 제지 공장에는 폐지가 쌓이고 있는데요.
폐지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근심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폐지 압축공장.
크레인이 폐지를 들어올려 기계에 밀어넣자, 폐지가 꾹 눌린 상태로 빠져 나옵니다.
공장 곳곳에는 운반되지 못한 폐지 묶음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 폐지 묶음은 1톤에 달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마당에만 700톤이 넘는 폐지들이 쌓여 있습니다.
<폐지 압축공장 관계자> "3개월째 묵혀 있으니까 저희 공장에 있는 건 벌써 벽쪽으로 넘어갔고, 썩었단 표현은 모호한데 눅눅해져 있어요."
고물상 등에서 분리수거된 폐지는 압축 공장에서 선별 작업을 거쳐 압축됩니다.
이후 제지업체에서 공정 작업에 들어가면 국내외에서 재활용되는데, 최근 이 압축 공장과 제지 업체에 폐지가 쌓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펄프업계 불경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제기됩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우리나라는 폐지 자체를 전량 국내에서 소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폐지 종이 박스를 만들어서 수출도 하는 구조라서…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영향도 받거든요…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이에요."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건 폐지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입니다.
한때 1kg에 120원 했던 폐지값은 절반 이상 떨어져 50원대입니다.
아침부터 리어카에 한가득 폐지를 싣고왔지만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 A씨 / 폐지 수거 노인> "50원이라고요? 어쩐지…50원씩밖에 안줘요?…이거 해가지고 라면 사먹기도 바빠."
< B씨 / 폐지 수거 노인> "자꾸 떨어지면 (1kg에) 40원이겠지. 40원…이제 집어치워야 되겠어."
고물가 속에 폐지가격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생계형 폐지수집 노인 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폐지값 #재활용 #고물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경기침체 속 폐지 가격 급락…"라면 사먹기도 빠듯"
뉴스사회
경기침체 속 폐지 가격 급락…"라면 사먹기도 빠듯"2022-10-09 1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