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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들 돌봐야 할 학교에서…제천 청소년학교서 아동학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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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들 돌봐야 할 학교에서…제천 청소년학교서 아동학대 정황

2024-04-23 12:37:07

[단독] 아이들 돌봐야 할 학교에서…제천 청소년학교서 아동학대 정황

[앵커]

한때의 비행으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다시 가르치고 보듬어야할 제천시의 한 청소년학교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내부에서 자성해야 한다는 투서까지 나왔습니다.

천재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앞에 서 있는 아이의 몸을 잡고 거칠게 흔들어댑니다.

아이가 저항하자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기도 합니다.

식당 뒤편에 앉아있던 남성이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청소년에게 다가옵니다.

갑자기 팔을 크게 휘둘러 턱 부위를 때리더니 밖으로 끌고 나갑니다.

이 같은 학대 행위는 지난 2020년 제천시의 한 청소년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최근에야 경찰에 신고되면서 드러났는데, 아이들을 때린 교사들은 학대 혐의가 인정됐지만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해당 학교에서는 최근 또 다른 학대 정황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에 한 아동이 보육교사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아동학대 피해자 진술 음성> "저에게 와 가지고 약지급대장으로 머리를 내려치며 'XX아 너는 XX도 아니다. 말을 해도 못 알아 들어서 말할 가치도 없다. 산소 아깝다' 욕을 하고 생활관에 도착 후 거실에서도 심한 욕 계속해…."

최근 이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표에게는 그간 자행된 학대를 반성해야 한다는 익명의 내부 투서까지 나왔습니다.

투서에는 일부 보육교사를 특정하면서 아동에게 욕설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 학대를 저질러왔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시설의 한 관계자는 아동보호치료시설 생활 환경상 아동이 피해 경험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 학대를 뒤늦게 알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학교 관계자> "'어떤 선생님이 괴롭히지 않니'라고 얘기했을 때 그 선생님들하고 계속적인 생활을 해야되다 보니까 (곧바로) 얘기하는 것보다는 숨겨서 차라리 퇴소 후에 (털어놓기도 합니다.)"

학대 의혹이 제기된 교사들 중 다수는 여전히 이 학교에 보육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제천시는 해당 투서에 나타난 학대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고, 경찰도 최근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학교 측은 과거 아동학대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피해자들과 합의가 됐었고, 일부는 처벌불원서까지 썼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투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학교와 법적 다툼 중인 퇴직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이를 문제화하는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아동학대 #충청북도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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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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