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어느 타코집 사장님의 미친 스펙'…20대 타코집 사장님의 하루 [채연삶의현장]

뉴스피드채이는삶의현장

'어느 타코집 사장님의 미친 스펙'…20대 타코집 사장님의 하루 [채연삶의현장]

2024-04-01 10:27:43

'어느 타코집 사장님의 미친 스펙'…20대 타코집 사장님의 하루 [채연삶의현장]

<발걸음 멈춘 손님>
"(친구가) 사람 너무 많다고 (기다리는 중에) 욕하다가, 이거 먹고 갑자기 온순해져가지고..."

갈 길 가던 사람도 발길 멈추게 하는 이곳..과연 다 '진짜'?

<이세준/타코집 사장>
"고기랑 야채 같은 거 미리 손질해 놓고, 다른 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거든요."

"그렇게 되면 버리면 됩니다. (기자: 쓰는 거보다 버리는 게 더 많으면 안 되는데..)"

"(손님 없어서 재료 버릴 때도 있었어요?) 그렇죠. 처음에 저희 하루에 4만 9천 원 판매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럴 땐 많이 버렸죠."

<의대생 동기들>
"(실례지만 나이가?) 21살, 21살, 22살,  (의대생이에요?) 네네. (여기 사장님 나이가 스물아홉...) 어 진짜요? 40대는 되실 줄 알았는데... 되게 부러운 것 같아요. 흔치 않은 경험을 갖고 살아오셔서..인생 이야기가 진짜 궁금해요. (의대 분들이 맛본 치대 손맛은 어떤가요?) 상당하신데요. 이 정도면 치과의사 다시 하시는 것도..."

<가족 손님>
"SNS에서 (입간판) 보고 한번 와야지 했는데, 멕시코에서 지내셨다고 하고, 오면 의사 뭐 얘기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재밌을 것 같아서 왔는데 다들 생각하는 게 똑같았나 봐요. 타코를 엄마가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먼저 먹으러 가자고 처음에 그랬거든요. (어머니: 아 이런 맛이 있구나...)"

<이세준/타코집 사장>
"저 멕시코에서 제일 많이 먹었을 때가 24개까지...전부 다 합쳐서요? (지구 한 바퀴 반 이런 건가요?)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7~8년 동안 매일 매일 먹었었으니까."

"고기에 간이 많이 안 돼 있어요. 그래서 소스 무조건 많이 넣고 드시는 게 훨씬 더 맛있습니다. (다른 타코집이랑 좀 다른 게)  (한국에선) 보통 하얀색 (랜치 소스)가 베이스에요. 빨간색, 초록색 (토마토) 소스만 있습니다 멕시코 타코집에 가면."

Q. 발품 팔며 현지 레시피 공수?

<이세준/타코집 사장>
"할아버지가 하는 그 타코집이 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타코집이에요. 거기 가서 일단 배워야겠다. 맨날 맛있게 먹었으니까. 할아버지가 수업료를 1천만 원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레시피 알려줄 테니까. 지금 돈이 없기 때문에, 잘 되면 드리겠다고 했죠."  

Q. 멕시코에 유학간 이유

 <이세준/타코집 사장>
"동생이 멕시코 유학 가는 거였는데, 저는 딸려 갔죠. 열심히 살지 않으니까. 고2 때. (멕시코도 치대 들어가기 어렵지 않나요?) 공부 좀 한다는 애들만 들어가는 거긴 한데요. 졸업하는 게 (어렵고) 저는 꿋꿋이 버텨서, 졸업하고 의사 면허증까지... 원래 손으로 뭘 하는 걸 좋아했어요. (멕시코에서 치과의사 하면 돈 얼마나 벌어요?) 멕시코도 빈부격차가 되게 심해요. 잘 버는 의사들은 진짜 엄청 잘 벌고요. 상위권으로 살고...:(치아에 나쁜 재료는 안 쓸 것 같다는 댓글이..사실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 다 야채나 제가 다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치의학적으로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Q. 멕시코 무장 강도 만난 썰

 <이세준/타코집 사장>
"같이 있던 형이 두 달 치 월급을 현금으로 들고 왔었어요. 그게 한 2천만 원 정도. 그거 다 털리고...(그 이후로) 잘 때는 옆에 식칼 하나 두고 자고..."
   
Q. 다시 한국에 온 이유

 <이세준/타코집 사장>
"군대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전역하고 돌아가야될 시기에 코로나가 절정인 시기였어요. 거기 가면 2만 명 나온다고 하니까, 가면 죽는다 싶어서 일단 남았죠. 내가 이것만 보고 왔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인 것 같기도 해서. 타코를 제가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맛을 한국에서 구현할 수 있으면 되게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음식이...  (방학 때마다) 4주 정도 한국에 왔었는데 그동안에도 타코를 못 먹으면 먹고 싶더라고요. 여기저기 좀 먹어봤는데 뭔가 다르고,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잘 될 것 같은데?' 생각을 갖고만 있다가, 어릴 때 선택한 길로 평생을 살기엔 조금 인생이 아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 가게 연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나요?) 아버지가 별로 좋아하시진 않았고, 왜 갑자기 이제 와서 이러냐 그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응원해주시고 너무 좋아해주시고요."

Q. '치과 의사'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이세준/타코집 사장>
"사회적 지위라는 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어서, 직업의 귀천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서요. 저는 한번 사는 걸 평범하게 살고 싶은 건 아니고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잘 살고 싶은 사람이라. 제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면 거기다 또 프로필을 쓰겠죠. 전직 타코집 사장이라 써서 늘려가고 싶어요 계속."

<'현지 레시피' 전수해 준 사장님께>
"아저씨! 저 리에요. 아마도 몇 년 안에 멕시코로 아저씨를 뵈러 갈 것 같아요. 지불하지 못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러요.ㅎㅎ 너무 감사드리고 곧 봬요! 안녕~"

#멕시코타코 #타코집 #송리단길타코집 #전직치과의사 #타코맛집 #치과의사타코 #채연삶의현장

(끝)



이 시각 뉴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