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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옛 관행 폐기" 이재용…"상속세 부당" 조남호·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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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옛 관행 폐기" 이재용…"상속세 부당" 조남호·정호

2020-01-10 23:31:07

[CEO풍향계] "옛 관행 폐기" 이재용…"상속세 부당" 조남호·정호

[앵커]

경자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재계도 분주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잘못된 관행을 버리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수백억 원의 상속세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범 한진가의 2세 조남호, 조정호 형제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새해 마음 무거운 CEO가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 부회장의 경자년 첫 메시지는 '반성'하고 함께 가자는 겁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은 최근 몇년간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
 
이 부회장 본인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과 삼성의 노조 와해 관련 재판도 있죠.
 
정경유착이나 노조 와해와 같은 구시대적인 행태를 버리고,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것이 과제일 겁니다.

누구보다 3세 경영자인 이 부회장 본인에게 얼마나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말연초에 해외에 머물며 변화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내놨습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사업 방식 등 모든 요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오프라인 유통업을 한 축으로 한 롯데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자리를 뺏기고 있어 더욱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 족쇄에서 풀려난 신 회장 입장에선 정경유착과 일본 기업 이미지를 벗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그가 말한 대로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형제들이 852억원의 상속세를 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은 2002년 사망한 부친이 해외에 남겨둔 재산 상속분에 매긴 상속세가 부당하다며 2018년 7월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습니다.

국세청은 스위스 계좌 예치금과 프랑스 파리 부동산 등에 대한 상속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상속인들은 2018년 상속세를 수정 신고하고 세금을 내기로 했다가 돌연 두 달 뒤 조세심판원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자신들은 해외 재산의 존재를 몰랐기에 고의로 탈세한 것이 아니며, 단순 신고 누락의 경우 세금 부과 기간인 10년이 지나 국세청의 과세는 부당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부친 사망 직전 스위스 계좌에서 5,000만 달러가 인출된 만큼, 상속인들이 돈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입니다.
 
지난해 법원은 해외 계좌에 있는 450억원을 상속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조남호 전 회장과 조정호 회장에게 각각 벌금 20억원을 선고했습니다.

스위스 계좌의 아버지 재산, 정말 몰랐을까요?

전문경영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전략을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갑질 논란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죠.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국내 최대 규모 체험 매장으로 리뉴얼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열었는데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런 초대형 매장을 올해 10개로 늘릴 계획이고, 부진한 점포 정리와 통폐합 등 구조조정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일 이 매장을 찾은 이 대표는 온라인 사업이 큰 숙제라며 온라인 부문 매출을 내년에 1조원으로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놨습니다.
 
온라인 강화와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좀 맞지 않아 보입니다.
 
혹시, 소비자 입장에서 대형 매장에서 체험해보고 타사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무력 행사로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되지 않도록 나라 밖 사정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길 바랍니다.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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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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