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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다시 주목받는 유승민·안철수…총선 앞두고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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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다시 주목받는 유승민·안철수…총선 앞두고 선택지는?

2019-08-25 14:33:56

[여의도 풍향계] 다시 주목받는 유승민·안철수…총선 앞두고 선택지는? 
[명품리포트 맥]

작년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의원. 

1년 넘게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두 사람이 최근 보수 통합의 '키 맨'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치세력의 통합에서는 인지도 있고, 세력도 있는 유력 정치인의 영입이 핵심입니다. 

한국당에선 그 첫 영입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의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이 함께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통합 제안에 유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랑은 따로…) 전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예, (저를) 초청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측과 만난 적이 없다고만 했을 뿐, 통합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유 의원 역시 통합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당의 총선 전략 중 하나는 '반(反)문재인 연대'의 완성입니다.

이를 위해 20대 총선 당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안 전 의원까지 포용하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왼쪽으론 중도를 표방하는 안 전 의원까지, 오른쪽으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아무 죄도 없다"고 주장하는 우리공화당까지 다 안고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같이하는 것이 진정한 반문(反문재인) 연대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박계 좌장으로 한때 유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던 김무성 의원도 나 원내대표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은) 통합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합니다. 거기서 유승민 의원이 제일 먼저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전) 의원하고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친박계나 안 전 의원을 다른 진영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의원들은 통합에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한국당의 군불 때기에 두 사람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당 쪽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자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를 '서자' 취급했던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그간의 태도를 바꾸고 개혁 세력의 통합을 들고나왔습니다. 

이달 초까지 유 의원을 향해 "갈 테면 가라"고 냉대했던 손학규 대표였지만, 지난 화요일 이른바 '손학규 선언'에선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에게 "함께 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대표님, 유승민 대표님, 저와 함께 가십시다. 우리 다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 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계는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이 한국당과는 '정치 DNA'가 다르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바른미래당 잔류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문병호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이 막말, 수구 보수, '친박 잔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제3지대 빅텐트론'이 부상하면서 중도·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요? 

손학규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당으로 총선을 치르는 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유 의원과, 정치적 재기를 위해선 정당 기반이 필요한 안 전 의원은 지금과 같은 '러브콜'이 싫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총선만을 위한 통합, 명분 없는 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 의원은 한국당의 통합 요청에 'NCND', 즉 '좋다, 싫다' 이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총선까지 아직 8개월 정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석 민심을 살펴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계도 안 전 의원의 복귀 시점에 대해 "국민의 부름이 있어야 돌아올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당초 안철수계는 안 전 의원의 이상적인 귀국 시점을 1년의 유학 일정이 끝나는 다음 달 초로 잡았습니다. 

추석 직전 귀국으로 '추석 밥상 효과'를 노릴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일각에선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조기 등판했다가 내홍에만 휘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복귀 시점을 늦췄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국당에선 '보수통합' 명분으로, 바른미래당에선 '중도 세력의 통합'을 기치로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에게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잠룡인 두 사람은 비단 총선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고지까지 시야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어떤 승부수를 던지는가에 따라 향후 야권의 새판짜기와 대권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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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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