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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추석 밥상머리 앞 대권의 꿈…민심 살핀 잠룡들

Y-Story명품리포트 맥

[여의도 풍향계] 추석 밥상머리 앞 대권의 꿈…민심 살핀 잠룡들

2019-09-15 09:00:14

[여의도 풍향계] 추석 밥상머리 앞 대권의 꿈…민심 살핀 잠룡들
[명품리포트 맥]

민족 대명절 추석도 어느덧 막바지입니다.

연휴에 흩어져 살던 가족, 친지들과 고향집 밥상에 둘러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을텐데요.

그 중 정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명절 연휴 밥상머리 화제를 선점하기 위해 각 정당들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 이른바 잠룡들은 바닥을 돌며 민심을 살피거나 모처럼 숨을 고르며 대권 구상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종 여론조사마다 대선주자 선두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운 이낙연 국무총리.

이역만리 청해부대장 등 각계 각층의 국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요.

안정감 있는 국정 보좌로 지지도를 높이고 있는 이 총리를 두고 여권에선 이낙연 역할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이기 때문에 뭔가를 시킨다면 합당한 역할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총리가 순항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다른 유력 잠룡들은 대부분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명절 기간 밥상 머리를 점한 화제는 단연 조국 법무부 장관이었을텐데요.

본인은 극구 대권 도전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청문회 정국이 그의 잠재력을 드러낸 무대였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정치권에선 조국 장관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경우 단숨에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장관 검증 과정에서 불거졌던 각종 특혜 의혹들이 국민정서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셌던 만큼 일부 등돌린 민심을 설득하는 과제가 눈 앞에 놓였습니다.


"제가 만약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저는 제 가족과 관련된 일체 수사에 대해 보고를 금지할 것을 지시하겠습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다시 대권 시동을 걸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친형 강제 입원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돼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을 뒤집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습니다.


"(지사님 한말씀만 해주세요) …"

여전히 잠룡으로 꼽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조국 정국에서 내상을 입었습니다.

조국 장관의 딸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의 진위 논란 와중에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건 일이 드러나 구설에 오른 것인데요,

이런 가운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 중 정력적인 도정활동을 펼치며 조용하게 보폭을 늘리고 있어 주목됩니다.

여권 친문의 응집력이 워낙 강한 터라 재판에서 무죄를 받으면 김경수 카드가 다시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수 야당의 잠룡들은 조국 장관을 둘러싼 격렬한 공방을 발판 삼아 재기를 노리는 모양샙니다.

잇단 실수로 지지율 슬럼프에 빠졌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명절 연휴를 반납한 채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여론전을 이어갔습니다.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야권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 정권과 투쟁·싸움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모두 함께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개인 유튜브 홍카콜라와 SNS 활동을 통해 여야의 태도를 싸잡아 비판하며 존재감 되살리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야권의 험지 중 험지라는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비지땀을 흘렸습니다.

다음 총선에서 금배지를 따면 대선으로 곧바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그의 앞길에는 광진에서 5선을 기록한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가 버티고 있습니다.

한국당 밖에서는 바른미래당의 공동 창업주인 유승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유승민 전 대표는 조국 청문회 정국을 거치면서 황교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놔 주목됩니다.


"보수 정치권이 낡은 보수를 깨트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로 떠난 뒤 1년째 외국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의 구애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면서 안 전 대표의 귀국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이라고 했습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한가위 같이 풍요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말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정치권이 정쟁으로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정쟁에 염증을 느낀 민심을 누가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정치적 운명도 달라질텐데요.

이제 7개월 뒤면 차기 대권의 향배가 걸린 총선이 치러지고, 총선이 끝나면 사실상 대선 국면의 막이 오릅니다.

시끄럽게 흘러간 이번 추석 명절. 여야 잠룡들의 심정은 초조하고 복잡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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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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