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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여야 리더십 향하는 조국 부메랑…여의도 혼돈 속으로

Y-Story명품리포트 맥

[여의도풍향계] 여야 리더십 향하는 조국 부메랑…여의도 혼돈 속으로

2019-11-03 13:38:34

[여의도풍향계] 여야 리더십 향하는 조국 부메랑…여의도 혼돈 속으로
[명품리포트 맥]

지난 수요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민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국론이 둘로 갈라선 결과로 이어진 조국 사태에 대한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첫 사과였습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지 16일 만에 나온 유감 표명에 너무 늦었고, 내용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사과할 계획이 없던 이 대표가 돌아선 데는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소신 발언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경보음은 이미 지난 9월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감지됐습니다.


"(조국) 후보자가 지금까지 인터넷에 올린 많은 SNS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바로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남의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고, 따라서 편 가르기를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민심의 파고는 갈수록 올라갔지만 다들 입을 다물었습니다.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조국 지키기에 묵묵히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끝내 낙마하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조국 정국에서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1명도 없다"며 "이게 우리 수준"이라고 개탄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중 최연소이자 민주당의 전략지역인 부산·경남 민심의 바로미터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사과했습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국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집권 여당의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중도층 이탈로 당 지지율이 급락, 총선 위기감이 고조되자 파열음을 더욱 커졌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조국 정국에서 "많은 의원이 괴로웠고, 지옥을 맛봤다"고 성토했고, 박용진 의원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거론하며 공수처 설치도 중요하지만, 민생으로 국면을 전환해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당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조 전 장관 낙마와 반사이익으로 오른 지지율에 고무된 지도부가 내홍의 단초가 됐습니다.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하고, 조국 전 장관 공세에 앞장선 의원들에게 표창장까지 수여하자,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습니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조국 TF 표창장 시상식을 한 것은 너무 가벼운 행동이었다"며 "진정성 있는 내용의 사과도 없었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신상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일련의 일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황 대표의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 싶다"며 "지도부가 많은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1차 외부인사 영입은 불 위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에 최고위원들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20~30대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해야 되고. (생략) 과연 적합하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보신다면 저는 부적합하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수 통합'을 둘러싼 충돌음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뛰쳐나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손을 잡을지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생각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분을 자꾸 건드려 몸값만 높여줄 필요가 없다"며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작심하고 막아섰습니다.

그러나 비박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유승민계를 "바른미래당의 양심 세력"이라고 부르며, "보수 통합 이야기만 나오면 특정인 몇몇이 나서서 통합에 재를 뿌리는 독설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내 리더십 갈등은 그 배경도, 양상도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양당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의 물줄기는 하나, 내년 4.15 총선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당 지지율이 떨어져 리더십이 흔들릴수록 원심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지도부와 차별화한 목소리를 내야 표심을 얻는데 효과적인 게 정치 현실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까지 불거지면 파열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한국당 황교안, 두 대표 중 누가 내부의 불만을 수습하고 대오를 단단히 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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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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