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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日불매운동 한 달…자발적 참여 속 전방위 확산

Y-Story명품리포트 맥

[뉴스프리즘] 日불매운동 한 달…자발적 참여 속 전방위 확산

2019-08-04 18:00:04

[뉴스프리즘] 日불매운동 한 달…자발적 참여 속 전방위 확산
[명품리포트 맥]

▶ "안사고 안먹고 안본다"…日불매운동 전방위 확산


"예를 들면 맥주를 사더라도 일본 제품은 거르고 봐요."


"안 가거나 안 사거나 일본산은 그냥 안 쓰려고 하고 있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9살 이상 9,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4%가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10일 첫 조사 때보다 16%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 움직임으로 시작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판매자들의 영역으로도 번졌습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일본산 맥주, 세제, 향신료 등을 빼놓은 겁니다.


"아무래도 매출이 어느 정도 타격이 있기 때문에 우려는 되는데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일본을 찾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공항 안은 북적이지만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 카운터는 한산합니다.

지난달 16일부터 보름 간 인천발 일본행 항공 노선 탑승객은 46만7,000여명으로 6월 16일부터 30일까지의 53만9,000여명보다 13.4%나 줄었습니다.

불매 운동은 맥주, 화장품 등의 '작은 소비'에서 자동차 같은 '큰 소비'로도 번지는 모습입니다.

올해 상반기 일본차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1년 전에 비해 32%나 떨어졌습니다.

문화적인 영역도 불매 대상이 됐습니다.

일본식 선술집, 음식점을 찾지 않는 시민들이 늘었고 방학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홈페이지에는 일부러 평점을 낮게 주는 이른바 '평점 테러'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온라인, SNS에서 영향력이 커진 불매 대상 기업 안내 홈페이지에는 지난 2주 동안만 누리꾼들의 건의로 대상 기업이 2배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일본 기업과 언론들은 용두사미를 예상했지만 자발적인 불매운동은 뚜렷한 목표와 대안을 제시하며 거세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일본 음식이지만 재료는 국산인데…"애꿎은 피해 막자"

서울 용산구에 일식당들이 몰려있는 일명 재팬타운입니다. 점심시간이 다 됐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평소 맛집으로 소문난 서울 이촌동의 일식당. 점심시간이지만 빈 테이블들이 눈에 띕니다.

한일 갈등으로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가 일식당까지 미친 겁니다.


"예전보다 매출이 떨어진 건 사실이에요. 30% 정도…주류가 맥주 같은 경우에는 일본 수입 맥주만 판매를 하는데 손님들도 편하게 드시질 못해요."

결국 전문 일식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해온 이곳도 최근 국산 맥주를 들여와 판매에 나섰습니다.

상황은 주변 선술집 등도 마찬가지.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어 애꿎은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도 생기고 있습니다.


"음식이 일본 음식인거지, 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거니까 조금 오해 좀 없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밖에 없습니다."

최근 이같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명 '똑똑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케 대신 소주'와 같이 일본 기업의 상품, 식품 불매에만 동참해 우리나라 자영업 지키기에 나선 겁니다.


"(불매운동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가 점점 깊숙이 알게 되면서 일식집이든 프랜차이즈를 찾아가지 않을까 싶고요. 너무 낙심하지 말고 조금 더 힘내시고 많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불매운동이 배타적 민족주의로 비쳤을 경우에 우리도 똑같은 불매운동에 직면할 수 있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신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불매운동이 모두의 지지를 받고 애먼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목입니다. (mok@yna.co.kr)

▶ 과거와 다른 日불매운동…"소비자 주권 운동"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불매 운동은 새로운 문화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과거 불매운동이 시민단체가 결의를 표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시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한 겁니다.

네티즌들은 SNS를 중심으로 일본 브랜드 명단을 공유하고 불매운동을 인증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불매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 제품을 판매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마트도 전국적으로 4,000여 곳을 돌파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아베 내각이 각성하고 사과할 때까지 경제 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불매운동과 판매중단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각성하고 경제 침략을 즉각 철회해야할 것입니다."

전국 52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도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여행 자제 움직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시민 수 백명이 '일본 보이콧'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의 부당함에 맞서는 지자체를 응원했습니다.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은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외치던 일본 정부가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같이 동참하고 일본 방문을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전국 기초지자체 전체 이름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정한 사과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전문가들은 시민 개개인이 참여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우리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일본에 알려주는 신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불매운동이 양국 국민의 감정 대립으로 흐르지 않도록 성숙한 방식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규모가 확산이 되고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일본 쪽에서 한국 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고…너무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항의 표시로 국한이 되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 운동의 취지가 바래지 않도록 장기적인 접근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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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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