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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다시 주목받는 유승민·안철수…총선 앞두고 선택지는?

Y-Story명품리포트 맥

[여의도 풍향계] 다시 주목받는 유승민·안철수…총선 앞두고 선택지는?

2019-08-25 09:00:07

[여의도 풍향계] 다시 주목받는 유승민·안철수…총선 앞두고 선택지는?
[명품리포트 맥]

작년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의원.

1년 넘게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두 사람이 최근 보수 통합의 '키 맨'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치세력의 통합에서는 인지도 있고, 세력도 있는 유력 정치인의 영입이 핵심입니다.

한국당에선 그 첫 영입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의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이 함께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통합 제안에 유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랑은 따로…) 전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예, (저를) 초청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측과 만난 적이 없다고만 했을 뿐, 통합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유 의원 역시 통합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당의 총선 전략 중 하나는 '반(反)문재인 연대'의 완성입니다.

이를 위해 20대 총선 당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안 전 의원까지 포용하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왼쪽으론 중도를 표방하는 안 전 의원까지, 오른쪽으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아무 죄도 없다"고 주장하는 우리공화당까지 다 안고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같이하는 것이 진정한 반문(反문재인) 연대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박계 좌장으로 한때 유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던 김무성 의원도 나 원내대표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한국당은) 통합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합니다. 거기서 유승민 의원이 제일 먼저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전) 의원하고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 의원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친박계나 안 전 의원을 다른 진영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의원들은 통합에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한국당의 군불 때기에 두 사람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당 쪽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자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를 '서자' 취급했던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그간의 태도를 바꾸고 개혁 세력의 통합을 들고나왔습니다.

이달 초까지 유 의원을 향해 "갈 테면 가라"고 냉대했던 손학규 대표였지만, 지난 화요일 이른바 '손학규 선언'에선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에게 "함께 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님, 유승민 대표님, 저와 함께 가십시다. 우리 다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 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계는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이 한국당과는 '정치 DNA'가 다르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바른미래당 잔류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막말, 수구 보수, '친박 잔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제3지대 빅텐트론'이 부상하면서 중도·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요?

손학규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당으로 총선을 치르는 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유 의원과, 정치적 재기를 위해선 정당 기반이 필요한 안 전 의원은 지금과 같은 '러브콜'이 싫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총선만을 위한 통합, 명분 없는 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 의원은 한국당의 통합 요청에 'NCND', 즉 '좋다, 싫다' 이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총선까지 아직 8개월 정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석 민심을 살펴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계도 안 전 의원의 복귀 시점에 대해 "국민의 부름이 있어야 돌아올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당초 안철수계는 안 전 의원의 이상적인 귀국 시점을 1년의 유학 일정이 끝나는 다음 달 초로 잡았습니다.

추석 직전 귀국으로 '추석 밥상 효과'를 노릴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일각에선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조기 등판했다가 내홍에만 휘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복귀 시점을 늦췄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국당에선 '보수통합' 명분으로, 바른미래당에선 '중도 세력의 통합'을 기치로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에게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잠룡인 두 사람은 비단 총선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고지까지 시야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어떤 승부수를 던지는가에 따라 향후 야권의 새판짜기와 대권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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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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