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손에 든 김우민 [항저우=연합뉴스]
[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대표팀에서 황선우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가져오리라 예상됐던 선수는 바로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었습니다.
4관왕까지 내다봤는데, 두 번째 단추에서 삐끗했습니다.
항저우에서 곽준영 기잡니다.
[기자]
남자 수영 자유형 1,500m,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
바로 옆 4번 레인, 최대 라이벌 중국의 페이리웨이와 초반부터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였습니다.
김우민은 400m 터치 패드를 가장 빨리 찍으며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이후 페이리웨이에게 다소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점까지 300미터를 남겨뒀을 때부터는 격차가 2초대까지 벌어졌고, 결국 김우민은 두 번째로 들어왔습니다.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인 15분 02초 96보다 빠른 15분 01초 07을 기록하는 등 김우민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승까진 한 끗이 모자랐습니다.
<김우민/수영국가 대표>
"힘들었던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고요. 어제 좋은 스타트가 있었기에 이렇게 은메달을 딸 수 있지 않았나…."
김우민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미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의 주 종목은 오는 29일 열리는 자유형 400m.
이보다 하루 전날 열리는 자유형 800m에서도 김우민은 유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고, 800m 역시 올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김우민/수영국가 대표>
"열심히 훈련한 만큼 보상이 있을 거니깐 제 자신을 믿고 최대한 잘해보겠습니다. 4관왕을 못 해서 아쉽지만 3관왕이라도 최대한 노려보겠습니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우리 수영대표팀의 김우민이 이번 대회 3관왕으로써 대선배 박태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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