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자신이 패한 지난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전당대회에 명태균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반박하며 수차례 설전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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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오늘(11일) SNS에서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퍼센트로 진행됐다", "그런데 그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삽입하기는 커녕,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 유도를 위해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것을 모두조항에 언급하지도 않은 여론조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초반 여론조사의 압도적 1위이자, 1차 경선에서 압도적 1위였던 자신이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초반에 여유있는 1위였는데, 명과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했다"며 "그렇게 많은 여론조사가 전대 기간에 있었던 것은 유일무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준석 후보가 나를 이기는 첫 번째 여론조사, 그것도 무려 5퍼센트나 이기는 조사 결과를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내보냈다"며 "그 이후 몇 번의 조사와 기사는 눈덩이처럼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굴려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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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SNS에 "부정 선거론자가 되는 초기 증세"라며 "전당대회 지고 3년 동안 얼마나 이런 소리를 하고 싶으셨겠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지적할 수가 없으니 피상적인 내용만 열거한다" 면서 "그때 조사 결과만 봐도 제가 1등하는 조사가 수두룩 했고, 전당대회 기간 동안 40회가 넘는 조사가 이뤄졌는데 추세에서 벗어난, '조작된' 조사 하나만 찍어서 대 보라, 없지 않느냐"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나 의원은 "부정선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선거 전에 일어난 비정상적인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명태균 씨와 미리 여론조사 관련 얘기를 나눈 적이 진짜 없느냐, 그럼 새벽에 홍매화는 왜 심은 겁니까?"라며 주술 의혹의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3년 꽁해서 있다가 선택적으로 쥐 파먹듯 정치하시니까 논리적 일관성이 없으신 것"이라며 "지금 나경원 의원이 하시는 건 '빼애애액, 부정이야'"라고 맞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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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도 SNS에 글을 올려 나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반박했습니다.
오 시장은 "우리 당은 그동안 당헌 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당내 경선의 룰과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했다"며,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거나, 중진인 분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명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예 기자) 20226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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