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현재 LA 카운티에서 계속 번지고 있는 산불은 총 4건입니다.
북부의 리디아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가운데, 다소 수그러들었던 바람이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오전 기준 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두 개의 산불은 70% 넘게 진압됐습니다.
하지만 서부 해변의 부촌을 덮친 팰리세이즈 산불 등 대형 화재 2건은 진화율이 10%대 수준으로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며 여전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LA 카운티 소방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팰리세이즈 산불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이 지역 명소인 게티미술관과 공립대인 UCLA 등 내륙 주요 시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UCLA 인근의 유명한 부촌인 베벌리힐스의 주민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LA 일대에 이튿날 오후까지 최대 풍속 75~89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예보돼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 앤서니 마론 / LA 카운티 소방서장 (현지시간 11일) > "화재 위험을 높이는 기상 조건이 오늘 저녁부터 수요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과 낮은 습도, (연료가 되는) 초목의 낮은 수분이 결합하면서 LA 카운티의 화재 위협은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형 산불이 닷새째 확산 중인 가운데 이미 불길이 휩쓸고 간 알타데나 주택가의 피해 현장. 2025.1.12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명으로 늘었고, 불에 탄 건물은 1만2천여 채를 넘겼습니다.
시 당국은 주민 약 31만명에게 대피 명령과 언제든지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대피 경고'를 내렸습니다.
인명, 재산 피해가 늘면서 당국의 화재 초기대응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에디스 드 구즈만 / 물관리 전문가 (현지시간 10일) > "현실은 산불을 진압하거나 불이 난 산비탈 전체를 진화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도시 상수도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례 없는 심각한 기후 현상을 경험하고 있죠."
LA 소방 당국은 시 지도부가 소방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아 물 부족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번 사태가 커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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