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올해 첫 국제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안세영은 오늘(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세계랭킹 1, 2위답게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덴마크 오픈과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연달아 왕즈이에 고개 숙였던 안세영은 1세트 선취점을 내준 뒤 8대11로 뒤지며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 인터벌(쉬는 시간)을 갖더니, 서서히 몸이 풀린 듯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안세영은 연속 9득점을 올리며 무서운 기세로 앞서갔습니다.
무려 50번을 주고받은 치열한 랠리 끝에 헤어핀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흔들린 왕즈이는 실책을 연발하며 점수를 내줬고, 안세영은 21대17로 1세트 승리를 따냈습니다.
2세트 선취점을 가져간 안세영은 강력한 수비는 물론 상대를 몰아넣고 대각 스매시로 허를 찌르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왕즈이는 전의를 상실한 듯 순식간에 무너졌고, 21대7, 무려 14점 차로 순식간에 2세트는 끝났습니다.
45분 만에 우승을 확정 지은 안세영은 코트 위에서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내듯 팔을 힘차게 휘저으며 포효했습니다.
재작년 국제대회 최상위 등급인 슈퍼 1,000으로 편입된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안세영이 처음입니다.
새해 첫 국제대회를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안세영은 곧바로 오는 14일 열리는 인도 오픈에 출전해 또 한 번 정상에 도전합니다.
박수주 기자(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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