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5일) 오전 공수처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저에서 공수처까지 동행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검사 2명이 체포영장을 제시해 한 장, 한 장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알았다, 가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실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각오하셨다.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6개월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관저를 찾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대통령과 1시간 반가량 면담을 했으며, 윤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2년 반 임기를 더해서 뭐 하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오늘 한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연결에서는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주시려고 아침에 샌드위치를 10개를 만드셨다고 한다"며 "그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참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들어오는 분 중에는 울면서 큰절을 하는 분도 있었고 측근 원외 당협위원장도 울고 그랬는데 등을 두들겨주셨다"며 "그러면서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싸울 때다', '우리가 투쟁할 때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면담 말미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추운 날씨에 나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다. 미안하다"며 "당과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오르는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나는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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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예(ye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