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중국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까지 한국시장 직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홀딩스(PDD) 자회사인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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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는 또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테무와 협업하는 복수의 통관업체에서 한국 내 '라스트마일'(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물류를 담당해왔고, 현재 테무 상품은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주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이 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는 테무의 이러한 움직임을 한국 사업의 현지화 또는 시장 직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순 판매 단계를 넘어 직진출을 꾀하려면 반드시 선행돼야 할 작업이 현지 인력 채용과 물류 현지화"라며 "테무의 움직임을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전철을 그대로 따른다는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테무가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1년 이상의 판매 사이트 운영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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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의 직진출 선례에 따라 한국 시장의 규제 이슈와 정부 정책 방향,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 특성 등이 파악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테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테무는 한국 판매사이트 개설 이래 무서운 속도로 한국 고객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테무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23만명으로 쿠팡(3,302만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2023년 8월(52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17.5배로 폭증했는데, 알리익스프레스가 약 5년에 걸쳐 확보한 고객을 2년도 안 돼 가져간 셈입니다.
테무의 한국 직진출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전 가시화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사업 기반이 있는 미국에서의 영업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을 예상해 연간 거래액 242조원대의 세계 5위권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을 대체국으로 점찍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테무가 한국 시장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 구도와 판도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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