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오늘(10일) 발간한 '경제 동향(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지난 1월부터 세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하고 있는데, 표현을 더 명확히 한 것입니다.

[연합뉴스 제공]


◇ 전체 산업생산 감소…"내수 미약한 수준"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1월 전산업생산은 -3.5%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조업일수가 줄면서 감소했습니다.

내수는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며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KDI의 진단입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년 수준과 보합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7.3% 급감했습니다.

◇ "수출 증가세 축소…관세 하방 압력"

KDI는 최근 수출 증가세가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며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7.7%)보다 낮은 -5.9%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KDI는 "미국의 관세 인상은 향후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 ICT 및 일반기계에 대한 관세 인상이 우리 수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정국 영향은 완화…통상 환경 악화 우려↑"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를 고려하면 경제에 대한 정국 불안의 영향은 완화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1.2)보다 높은 95.2를 기록해 소비심리 위축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여타 국가 간 통상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 통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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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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