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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서 이재명 맞은 이재용 "대한민국 미래에 투자"

뉴스경제

로비서 이재명 맞은 이재용 "대한민국 미래에 투자"

2025-03-20 17:04:11



[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공개 회동하며 삼성의 '동행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회장은 오늘(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에서 이 대표와 만나 SSAFY에 대해 소개하며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지고 우리 사회와 동행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SSAFY 교육생들과 대한민국 AI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년들이 (이 대표가)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느끼고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 대표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 "삼성이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등의 발언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건물에 10분 가량 먼저 도착한 이 회장은 간담회장을 미리 둘러본 뒤 다시 내려와 1층 로비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후 이 대표와 10분 가량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이 자리에서 상법 개정안이나 반도체특별법 등 현안에 대한 얘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이 회장은 2020년 말 코로나19 국면에서 백신 주사 잔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LDS 주사기 생산 기업 풍림파마텍에 전문가 30명을 급파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도운 사례를 언급하며 "가장 보람 있던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이 대표와 함께 SSAFY 교육생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교육이 이뤄지는 강의실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교육생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손으로 '볼 하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이 삼성 측에 방문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회동은 이 대표와의 첫 공개 회동이라는 점 외에도 이 회장이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앞서 항소심 무죄 선고 이튿날인 지난달 4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과 'AI 회동'을 하기는 했지만, 대외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이 회장이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사실상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변되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메시지를 내놨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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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