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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갇혀 온몸에 화상…의성 산불 현장에서 동물 24마리 구조

뉴스사회

축사에 갇혀 온몸에 화상…의성 산불 현장에서 동물 24마리 구조

2025-03-25 19:09:01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경남 산청, 경북 의성 등 비롯해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동물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시민단체가 구조에 나섰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지난 23일부터 경북 의성군에서 대피소와 마을 이장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현장 구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24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이 단체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현장에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고양이, 줄에 묶여 있던 만삭의 어미개들, 불길에 화상을 입거나 달궈진 쇠목줄에 목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개 등을 구조했습니다.

의성군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45%, 2023년)으로, 반려동물이나 가축과 함께 대피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복희 코리안 독스 대표는 “의성군은 2020년부터 반려동물 오토캠핑장과 놀이터 등을 갖춘 '펫월드'를 운영하는 지자체지만, 재난 시 지역 내 동물들에 대한 안전 돌봄에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단체는 100마리가 넘는 개들이 매캐한 연기 속에 방치된 산속 불법 개농장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개를 구조하려 했지만, 개농장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화상을 입은 일부 동물만 구조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제공


전문가는 산불 현장에서의 동물 구조가 미흡하면 방역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환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은 “이번 산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어디로 어떻게 이동해 갔을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먹이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ASF 발생 지역인 의성 산지에 불법 개농장과 다량의 음식쓰레기가 방치되면서 극심한 방역 사각지대가 드러났기 때문에, 즉각적인 폐쇄와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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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