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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의료팀장 "지난달 28일 밤 교황 살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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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의료팀장 "지난달 28일 밤 교황 살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2025-03-26 09:47:16



(로마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 10층 발코니에서 쾌유를 바라며 모인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3 photo@yna.co.kr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 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로마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현지시간 25일 공개된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일 교황의 병세가 "정말 절망적이었다"며 "우리는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양쪽 폐렴 치료를 받던 교황은 입원 2주째인 같은 달 28일 오후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하며 기관지 경련, 구토, 두 차례의 급성 호흡부전을 겪었습니다.

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처음 봤다"며 "모두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피에리 과장은 "우리는 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편안하게 보내줄지, 아니면 모든 약물과 치료법을 동원해 최대한의 위험을 감수하며 치료를 계속할지 선택해야 했다"며 "결국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솔직하게 공개하길 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기를 넘긴 교황은 지난 23일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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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