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들이 목줄에 묶여 도망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해졌습니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SNS를 통해 지난 23일 산불 피해를 본 경남 산청 마을에서 구조한 개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산불로 연기가 가득하고 전깃줄에도 불이 붙은 위급한 상황에서 목줄에 묶여 방치된 반려견을 구조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마을 곳곳의 개들은 인기척이 들리자 위치를 알리려는 듯 울음소리를 냈고, 사람을 발견하면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농장주가 없는 한 농장에서는 이미 불에 탄 동물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위액트는 "매캐한 연기 속에서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죽어가던 아이들은 곧바로 병원에 보내졌다"며 "재난 대피 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전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루시의 친구들' 또한 의성 산불 현장에서 "줄에 묶인 채 화마에 노출된 만삭의 어미개들와 불길에 화상을 입거나 달궈진 쇠 목줄에 목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개를 구조했다"며 "응급 재난 상황에서 동물 구조 활동은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동물은 불에 타 죽거나 굶어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재난 시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2022년 행정안전부도 '재난 시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한 만큼 이를 준수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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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