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곳곳을 휩쓴 대형 산불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빈약한 식단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신을 소방관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화 작업 이후 저녁 식사라며 사진 1장을 올렸습니다.
일회용 식기에 들어 있는 미역국밥과 콩자반 몇 개와 배추김치가 식사의 전부였습니다.

경북 안동 하회 마을에서는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급하게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소방관분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 달라", "위험천만하게 일하는데 밥을 든든히 챙겨주지 못할망정 식단이 이게 무엇이냐", "소방관 복지 왜 이러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화 인력들의 피로감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한 소방관은 자신의 SNS에 "어떻게 24시간을 버티는지, 반장님과 거의 탈진 상태"라는 글과 함께 사진 2장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소방관이 야외 주차장에서 방화복 상의를 벗은 채 얼굴을 감싸고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은 채로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방화복과 소방관의 얼굴에는 산불 진화 과정에서 생긴 검은 얼룩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습니다.

현직 소방관이자 작가인 백경(필명)도 SNS를 통해 "친한 동료가 산불 지원을 다녀온 뒤 순직할 뻔했다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차가 구워진 것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며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나 실컷 구워서 먹여야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시글에 함께 올린 사진 속 소방차는 검게 그을려 수포가 올라온 것처럼 표면이 들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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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