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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우울·불안 치료에 효과..."대면진료 어려운 이들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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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우울·불안 치료에 효과..."대면진료 어려운 이들에 도움"

2025-03-28 11:33:46



[Katie Lenhart, Dartmouth 제공]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이 첫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다트머스대 니컬러스 제이콥슨 교수팀은 오늘(28일)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AI(NEJM AI)을 통해 정신질환 치료 챗봇 '테라봇'(Therabot)이 우울·불안·섭식 장애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에서 상당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후 환자들은 테라봇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AI 기반 치료를 제공하는 게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테라봇은 다트머스대 연구진이 2019년부터 개발해온 생성형 AI 기반의 치료용 챗봇입니다.

사용자는 앱을 이용해 테라봇 아바타와 자신의 상태 등에 대해 개방형 텍스트 대화 형식으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이 "최근 너무 긴장되고 압도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면 테라봇은 "한걸음 물러서서 왜 그렇게 느끼는지 생각해 봅시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테라봇의 첫 임상 시험은 우울 장애와 범불안 장애, 섭식 장애 진단을 받은 10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테라봇과 문자로 질문에 답하거나 원하는 대화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테라봇 사용 후 참가자들의 증상을 검사한 결과 주요 우울 장애는 증상이 평균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분과 전반적 심리 상태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범불안 장애는 증상이 평균 31% 줄었고, 이들 중 다수가 중등도 불안에서 경도 불안으로, 경도 불안에서 임상 진단 기준 미만으로 증상이 개선됐습니다.

제이콥슨 교수는 "AI 챗봇이 대면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AI 챗봇이 대면진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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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