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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떠난 러시아, 중국차가 '접수'…"재진출 전략 필요"

뉴스경제

현대차 떠난 러시아, 중국차가 '접수'…"재진출 전략 필요"

2025-04-01 16:23:43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부품업계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러시아시장을 중국차가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오늘(1일) 발표한 '러시아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러시아를 떠나면서 그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생산량은 98만3천대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자동차 판매도 39.2% 늘어난 183만4천대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인센티브 확대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현지 기업들의 자동차 생산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 GWM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체리자동차와 지리자동차는 부분조립생산(SKD)을 늘렸습니다.

전쟁 이후 중국계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2년 15만4천대에서 지난해 117만대로 7.6배 급증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점유율은 2021년 8%대에서 2024년 60.4%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전쟁 직후 중국산 자동차 유입을 환영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최근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종전 협상이 진전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노,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유럽 업체와 일본 업체의 시장 복귀가 예상되지만, 러시아 시장이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돼 재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12월, 러시아 공장 준공 13년 만에 현지 생산을 접고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공장을 1만루블, 당시 한화로 14만원가량에 매각하면서 2년 이후 매각 자산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거는 것으로 러시아 재진출 여지를 남겼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국내 업계가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추진한다면 관련 비용과 정책 변화, 시장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AMA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전쟁 이전까지 한국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출시장인 동시에 생산 거점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성장 여력이 있다"며 "재진출하는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현지화 요구 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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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