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2023 새만금 잼버리가 일주일 만에 파행한 것은 관계기관의 부실한 업무처리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여성가족부와 잼버리조직위원회, 전북특별자치도, 농림축산식품부 등 16개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오늘(10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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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추진 주체의 역량이 부족하고, 행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생활 서비스 준비 부족, 시설 부실 설치, 현장 대응 미숙, 부적합 부지 선정 등 업무 처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전북도의 잘못된 부지 선정이었습니다.

전북도는 2015년 7월 여러 가지 여건을 검토하지 않고 육안으로만 현장을 둘러본 뒤 내부에 소하천 3개가 흐르고 지반 높이가 낮은 야영에 부적합한 땅을 후보지로 골랐습니다.

이후 농림부는 1,845억 원에 달하는 농지관리 기금을 부지 매립 공사에 투입했습니다. 해당 기금은 농지조성 등과 직접 관련될 때만 쓸 수 있어 '관광·레저용지'인 잼버리 부지 용도를 '농업적 성격의 유보 용지'로 바꿨습니다.

조직위는 사전점검 행사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안일하게 대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예를 들어 "물웅덩이가 많아 캠핑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배수시설 용량을 부족하게 설계해 잼버리 기간 중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한 업체가 협상 과정에서 화장실·샤워장 청소를 맡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는데도 조직위는 용역 대가를 감액하지 않았고, 전담 청소 인력 배치 대책도 마련하지 않아 결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가 청소에 투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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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를 지도·감독해야 하는 여가부는 현장 점검을 단 6차례만 형식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장관이 2번, 차관이 4번 현장을 방문했지만 구체적 계획도 없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야영장 내부에도 가지 않았고 결과보고서도 쓰지 않았습니다.

여가부는 조직위로부터 화장실·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받고 현장 점검에서 의료·사무기기 등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도 국무회의에는 준비가 끝났다고 허위 보고했습니다. 이후 타 부처 인력 투입 등 대책 마련에도 소홀했습니다.

이 밖에도 폭염대비 물자와 급식, 의료, 해충 방제 준비 등에서도 부실했습니다.

참가자의 야영장 입·퇴영도 관리되지 못했으며, 숙영 시설 임차와 과정 활동 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계약을 맺을 때 규정을 위반하거나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담당 업무를 부실하게 한 여가부, 전북도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5명에 대해서는 징계 요구를, 7명에 대해서는 인사자료 통보를, 4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요청을 하는 한편 2명에 대해서는 수사 참고 자료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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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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