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비번인 날 운전하던 경찰관이 고속도로 진입 구간을 위태롭게 걷고 있던 노인을 무사히 구조해 화제입니다.

오늘(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오후 1시쯤 경기 군포시 영동고속도로 군포IC로 진입하는 램프 구간에서 원곡다문화파출소 가민수 경위가 혼자 보행 보조기를 끌며 갓길을 걸어가고 있는 할머니를 구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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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옆 도로로는 차량이 줄지어 달리고 있어 자칫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가 경위는 당시 비번 날을 맞아 병환 중인 아버지를 뵙고 귀가하던 중이었는데, 이를 발견한 뒤 바로 하차해 할머니의 행선지를 확인했습니다.

이어 할머니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112에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가 경위는 할머니가 당황하지 않도록 "식사는 하셨느냐"고 묻는 등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안전지대인 군포TG까지 약 500m를 함께 걸어갔습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 고속도로순찰대에 할머니를 인계한 뒤에야 가 경위는 자리를 떴습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이 노인은 80대 A 씨로, 발견 장소에서 2㎞ 떨어져 있어 도보로 40분가량 걸리는 군포 대야미동 자택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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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선 국도를 따라 귀가하던 A 씨는 군포IC 접속도로를 국도로 오인하고 걸어 들어가다가 가 경위를 마주쳐 도움을 받았던 겁니다.

가 경위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약 12년 전인 2013년 3월에는 안산단원경찰서 호수파출소에서 순찰 근무를 하던 중 안산10교 교각에서 안산천으로 뛰어내린 남성을 구조했습니다.

구조 당시 이 남성은 의식과 호흡을 잃은 상태였지만 가 경위가 5분간 심폐소생술을 한 끝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 5월 5일에는 비번 날 가족과 인천 선재도 드무리 해변을 여행하다가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한 적도 있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마찬가지로 비번 날이었던 2018년 12월에는 가족과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던 중 트럭 적재함에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진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화재를 목격하자마자 자신의 차량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불길을 잡았고 이후 적재함에 올라타 남은 불씨를 모두 껐습니다.

가 경위는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건지 유독 그런 일들이 비번 날 제게 잘 일어나는 것 같다"며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로부터 '경찰이라면 항상 정의로워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앞으로도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미담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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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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