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학자가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며 "핵실험을 한 뒤 폭발사고라고 주장하면 핵실험을 은폐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오늘(16일) '한국 핵무장 담론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이같은 주장이 담긴 발표자료를 냈습니다.

정 센터장은 한반도에서 핵실험을 할 장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수도권 외 지역은 지방소멸까지 발생하고 있어 장소를 구하기 어렵지 않다"고 반박하며 "북한의 풍계리 실험장처럼 전방지역 산에 핵실험용 갱도를 만들면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으로 인해 소규모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전방지역 폭탄 저장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해 은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 센터장의 주장과 달리 인공지진과 자연지진은 지진파로 구분이 가능하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도 군사분계선(MDL)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가 핵실험을 국제사회에 거짓으로 둘러댈 수 있다는 발상은 아무리 학자의 의견이라해도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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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jiwo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