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혐의 2차 공판 출석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형기 육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이 오늘(2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ADVERTISEMENT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대장은 오늘 증인신문을 마치기 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김 대대장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 4일 받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겠나. 저는 조직에 충성하겠다. 저를 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달라"며 "제 부하들은 아무것도 안 했고 그 덕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덕분에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대장은 지난 14일 검찰의 주신문에서 "계엄 당시 직속상관인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으로부터 담을 넘어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지시인지에 대한 판단과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자신이 하달받은 임무를 부하들에게 내려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시절 윤 전 대통령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발언입니다.

ADVERTISEMENT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윤 전 대통령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윗선의 부당한 수사 지휘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이 말을 남겨 화제가 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강골 검사' 이미지를 쌓았고, 이 발언은 그의 '캐치 프레이즈'로 통해 왔습니다.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 증언[헌법재판소 제공][헌법재판소 제공]


계엄 당일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두고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조 경비단장은 오늘 재판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증언하며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즉흥적으로 할 수 없다"고 질문하자 조 경비단장은 "군사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며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요? 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꼬집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또 '조 단장이 이 전 사령관의 지시를 임의로 해석해 부하에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전달한 것 아니었냐'는 취지로 신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조 단장은 "명시적 임무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김형기 #조성현 #윤석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지운(zwooni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