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사이 격화되는 '관세 전쟁'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약 0.5%포인트(p)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통상 협상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한미 간 통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미·중 간 갈등이 계속된다면 관세가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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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통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기존 25%에서 기본관세 수준인 10%로 낮아지더라도 실효적인 관세 하락 폭은 6.7%p(20.7%→14.0%)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대미 수출 중 자동차·부품 비중이 34%에 달하는데, 자동차·부품은 25% 품목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입니다.
씨티는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모델을 활용해 관세 충격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미국과 중국이 올해 2분기부터 서로 100%가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이 0.5%p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씨티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씨티는 관세 충격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상호관세 10%, 또는 25%를 부과할 경우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내년 말 1.00%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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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중 관세 갈등이 완화할 경우 성장률 타격도 줄어들 것이란 예측입니다.
씨티는 미국이 한국에 기본관세 수준인 상호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에 보복관세 없이 상호관세 60%를 부할 경우 관세 충격에 따른 한국 성장률 영향은 올해 -0.2%p, 내년 -0.9%p라고 추산했습니다.
이 경우 내년 말 최종금리 수준은 연 2.00%로 예상됩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충격 영향을 올해 성장률 전망에는 일부 반영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는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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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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