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를 0.47%포인트(p)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늘(29일) 이러한 분석 결과를 담은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ADVERTISEMENT


KDI는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이유를 미 달러화 요인과 국내 요인으로 구분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미 달러화 요인의 영향이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의 변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p 상승했고 그중 0.20%p는 미 달러화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환율 변동성은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를 0.47%p 끌어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국내 요인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된 반면 미 달러화 요인의 영향은 올해 1분기에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DI 제공][KDI 제공]


다만, 환율 변동성이 물가에 미치는 효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요인에 따른 환율 변동성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KDI 연구 결과 1년 누적 기준으로 미 달러화 요인에 따른 환율 1%p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약 0.07%p 상승시키는 반면, 국내 요인으로 인한 동일한 환율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약 0.13%p 상승시켰습니다.

수입품 가격(미국 제품 제외) 역시 달러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p 상승하면 0.49%p 상승한 후 환율의 영향이 점차 축소되면서 1년 누적으로는 0.25%p 증가하지만 국내 요인에 따라 환율이 1%p 오르면 수입품 가격은 0.58%p 상승한 후 1년 누적으로는 0.68%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VERTISEMENT


달러화 요인에 따른 환율 변동성 영향은 장기적보다는 단기적 파급력이 더 크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KDI는 환율 변동 시나리오별 물가 전가 효과도 전망했습니다.

오는 2분기에 달러화·국내 요인에 변동이 없고 환율 역시 1분기 수준(1,452.7원)을 유지한다면 물가 상승 압력은 4분기부터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반면, 오는 2분기에 환율이 1분기보다 3.3% 상승한 1,500원 수준에 도달한다면 3분기 물가상승률은 1분기보다 최대 0.24%p 상승할 것이라 봤습니다.

이때 달러화 요인에 따른 최대 상승 폭은 3분기 기준 0.19%p, 국내 요인에 따른 최대 상승폭은 4분기 기준 0.24%p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반대로 오는 2분기에 환율이 3.6% 하락한 1,400원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물가상승률은 2분기부터 빠르게 둔화할 전망입니다.

달러화 요인으로 하락할 시 4분기 물가상승률은 1분기 대비 0.29%p 하락하고, 국내 요인에 의한 하락 시 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0.44%p 하락해 내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DI는 이러한 결과를 종합했을 때 "강달러 요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나, 지속성과 파급력은 국내 요인보다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달러화 요인에 따른 환율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나리오 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물가상승률 역시 물가안정목표(2%)를 유의하게 웃도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KDI는 "환율 변화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 원인에 따른 물가상승률 변동폭과 지속성을 감안하여 대응해야 한다"며 달러화 요인의 파급력이 단기에 그칠 수 있음을 이해하고 통화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거나 국내 요인 영향이 확대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어, 향후 환율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거시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환율 #관세 #소비자물가 #KDI #달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한별(good_star@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