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오늘(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검찰은 통일교 고위 인사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뿐 아니라 고가의 가방까지 전달한 정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전 씨에게 가방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그 진위와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캄보디아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전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에 청탁을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압수수색을 당한 건 지난 4일 파면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을 구속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1월 내란 혐의와 관련해 한남동 관저와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경호 구역이기는 하지만 기존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압수수색 불승인 등의 절차 사유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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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