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모두 중형을 선고받은 일당 3명이 항소심에서도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는 30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와 B씨, C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ADVERTISEMENT
A, B, C씨는 지난해 5월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D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각각 징역 25년, 무기징역,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술에 취한 D씨를 클럽에서 데리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당시 B씨가 D씨를 차에 태웠고, D씨가 차 이동 방향이 다른 것에 항의하자 B씨는 D씨 목을 조르며 마구 폭행했습니다.
조수석에 있던 A씨도 D씨 결박을 시도하면서 폭행했고 운전하던 C씨도 차를 세운 뒤 폭행에 가담했습니다.
결국 D씨는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숨졌습니다.
이들은 해외에서 전화금융사기 등으로 생활해오다 한국인 관광객 금품을 빼앗기로 공모해 해외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DVERTISEMENT
또 D씨 시신 일부를 훼손하고 파타야 저수지에 유기한 뒤 D씨 가족에게 전화해 "1억 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해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날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이들은 서로 상대방이 범행을 주도했다거나 범행 공모 자체가 없었다며 모두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A, B씨 변호인은 "A씨는 강도 범행만 공모했을 뿐 살인 범행에는 미필적 고의가 없었다"거나 "B씨는 강도만 모의했고 폭행과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고, C씨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C씨 변호인은 "C씨는 살인을 공모하지 않았고 살인에 고의도 없었다"며 "C씨 행위와 D씨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하준(hajun@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