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를 가라앉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환율 역시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진단하며, 한은이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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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어”
이 총재는 현지시간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충분히 내려온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한 방향 쏠림을 막기 위해 변동성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선 “미국이 개별국들과 만나 환율 절상 압력을 넣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미중 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다시 반전될 수 있다. 환율 변동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정치 불확실성, 외부보다 내부 요인이 더 큰 부담”
이 총재는 국내 정치 리스크를 강하게 지적하며 “우리나라는 대외 불확실성 못지않게 대내 불확실성이 크다”며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 모두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국내 상황이 외부에 어떻게 비칠지도 중요하다”며 “경제 위기로 직결되진 않겠지만, 침체 요인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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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0.5%포인트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적 고려 없이 경제지표만 보고 결정하겠다며, 대선 직전인 오는 29일 열리는 금통위도 원칙대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부동산 부양엔 공감대 없어…스테로이드식 추경은 위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락을 추경으로 모두 메우려는 건 위험하다”며 “환자가 힘들다고 스테로이드를 마구 투여할 수는 없다”고 비유했습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통화정책이 집값을 자극하는 역할을 해선 안 된다”며 “부동산 경기 부양에는 공감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며 “달러나 원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인은 자본·외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또 “특히 USDT(테더) 같은 글로벌 코인은 외국환관리법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건진법사’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5만 원 신권에 대해선 “한은이 개인이나 기관에 화폐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며 “국정원과 연결 짓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 “최상목 전 부총리 사퇴, 사기 저하 우려”
최상목 전 부총리의 사퇴에 대해선 “경제사령탑 공백에 대해 외국 측에 해명하느라 곤혹스러운 한 주였다”며 “사기 저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직무정지와 사퇴 사이 실질적 차이는 없었다”며, 말릴 시간도 없이 결정된 사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번 밀라노 방문을 계기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으며, 오는 10~12일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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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강(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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