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에서 구조돼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가 각자 제 갈 길을 떠났습니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수컷 점박이물범 '봄이'와 암컷 '양양이'의 동선을 위성으로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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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서산 벌말선착장 인근에서 방류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17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인근을 거쳐 10월 25일 태안 먼바다까지 나아갔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까지 도달한 봄이는 11월 17일부터는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해 백령도와 강화도, 경기도 앞바다, 가로림만 인근을 거쳐 12월 16일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서 다시 신호가 잡혔습니다.
이후 다시 신의주 인근에 머물다, 올해 3월 17일 위성 신호가 끊겼습니다.

양양이는 방류 이틀 뒤인 10월 18일 경기 제부도 인근까지 이동했다가, 다음 날 인천 덕적도와 가덕도 인근으로 내려갔습니다.
10월 20일에는 태안과 가덕도 중간 지점에서 위성 신호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는 추적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이동이나 먹이 활동 중 손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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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관계자는 "봄이와 양양이 모두 건강하게 바다를 누빈 것으로 보이며, 동선이 갈린 것은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봄이는 지난 2023년 3월 31일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 구조물 위에서 탈수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양양이는 같은 달 22일 양양군 물치항 해안에서 기력이 저하된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두 마리 모두 새끼였으며, 각각 경포아쿠아리움과 서울대공원에서 기력을 회복한 뒤 지난해 4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자연 적응훈련을 받고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점박이물범을 육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얕은 수심과 모래톱, 풍부한 먹이로 인해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래연구소는 지난 2021년 조사에서 가로림만에 최대 12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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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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