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습니다.

KIEP는 오늘(13일) '2025년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올해 세계 경제는 2.7%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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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 제시했던 전망치(3.0%)보다 0.3%p 낮은 수치로,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KIEP는 올해 세계 경제 키워드로 '격변의 무역 질서, 표류하는 세계 경제'를 제시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는 관세·무역전쟁 격화, 인플레이션 재발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역자산효과(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 위축), 금융 불안·부채 위기 등이 성장 하방 요인으로 복합 작용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이번 경제 전망에서는 미국이 보편 관세 10%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 협상을 통해 당초 거론됐던 '100%대 상호관세'보다 낮은 수준의 세율을 적용할 것으로 전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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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전날 협상을 통해 서로에게 부과했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전날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관세율은 이번 전망의 전제보다도 조금 더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전망의 성장률 자체를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2.1%에서 1.3%로 0.8%p 대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KIEP는 "지난 3년간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었던 소비 지출은 둔화하는 추세"라며 "민간 투자 증가는 사실상 정체 상태이며,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적극적인 연방 정부 지출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무역·투자 위축과 불안정한 국내외 정치 상황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존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하면 독일은 0.8%에서 0.0%로, 프랑스는 0.9%에서 0.6%로, 영국은 1.4%에서 1.0%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다만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대미 무역 비중이 적은 스페인은 가계소득 증가, 민간 소비 확대, 관광·서비스 지출 증가의 영향으로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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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위축돼 기존 전망보다 0.4%p 내린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미중 갈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KIEP는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옛 것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뜻)' 정책과 건설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가 증대하겠으나,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세안 5개국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로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며 성장률이 다소 둔화(4.6%)할 것으로 예측됐고, 러시아는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전시경제 장기화 속에서 2.0% 성장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KIEP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9%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미국은 1.6%, 유럽 지역은 1.0%, 일본은 0.4%, 중국은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성장률 #관세 #무역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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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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