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9일 남기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계 설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문수 대선후보에게 이 문제를 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TV에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전화로 축하의 뜻을 밝히며 '신의니 의리니 하는 것들은 생각하지 말라. 대선 승리가 의리'라면서 '선거에 도움만 된다면 나를 밟고 가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이 쫓기듯 나오는 모습을 보이면 자칫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지 우려하고 있다"며 "따라서 김 후보가 현장 분위기를 냉정히 판단해 결단을 내려주면 이에 따르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당 가능성을 닫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정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 확실치 않아 김 후보에게 결정을 일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김 후보 측은 부인했습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오늘(15일) 기자들을 만나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없었다"고 탈당 만류설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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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