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을 켜다!' [금융ON]은 금융권 소식을 쉽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금융 뉴스 속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만 콕 집어 ON! 트렌드도 ON!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삼성전자 한 종목만 담은 ETF(상장지수펀드)가 처음 나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그 두 배만큼 따라 움직이는 특별한 펀드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만한 상품인데, 정작 우리나라 증시가 아니라 홍콩 증시에 먼저 상장됩니다.
◇ "삼성전자, 주가 등락 따라 2배 수익"
오는 19일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만을 추종하는 ETF 두 종목이 세계 최초로 등장합니다.
CSOP자산운용이 내놓는 이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두 배 수익(내리면 두 배 손실)을 내는 '2배 레버리지 ETF'와 주가가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상승할 때 두 배로 손실)을 내는 '2배 인버스 ETF'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2%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4% 수익, 반대로 2% 내리면 인버스 ETF가 4% 수익을 내는 구조죠.
이 ETF들은 삼성전자 현물 주식뿐 아니라 선물 등 파생상품에도 투자해 기존 주식 투자와는 또 다른 효과를 냅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에 따라 '상승 베팅'이나 '하락 베팅'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 국민주 단일 ETF, 세계 첫 데뷔…그런데 왜 홍콩?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회사인데, 왜 이런 ETF가 홍콩에서 먼저 나올까?
바로 '규제' 때문입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ETF는 최소 10개 종목을 섞어야 하고, 한 종목 비중도 30%를 넘을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는 '여러 종목을 태운 버스'만 만들 수 있고, '삼성전자만 태운 버스'는 금지된 셈이죠.
이런 규제는 ETF의 본래 목적이 분산 투자에 있다는 원칙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단일종목 ETF가 투자자들의 다양한 전략적 수요에 맞춰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미국과 홍콩 등에서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 규제에 막혀 개미 투자자들은 해외로
이렇게 국내에서 단일종목 ETF 출시가 막혀 있다 보니, 투자자들은 복잡하고 위험한 해외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단일종목 ETF 시장의 20%를 한국 투자자가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단일종목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의 한국인 투자 비중은 42%를 넘습니다.
이런 현상에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 투자에도 사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제 투자 환경 변화를 고려해 단일종목 ETF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 '두 배'의 기회, '두 배'의 리스크
하지만, 규제 당국 입장에선 투자자 보호가 우선입니다.
이런 ETF, '두 배 수익'이라는 말에 혹할 수 있지만, 반대로 '두 배 손실'도 날 수 있거든요.
투자자들에게 높은 기대수익과 동시에 큰 위험을 안겨주는 양날의 검입니다.
단일종목 ETF는 하루하루 수익률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짧은 기간 사고파는 거래)에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장기 보유 시 실제 수익률이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단일종목 ETF는 전체 ETF 자산의 0.1% 미만일만큼, 극소수 투자자만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미국의 한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는 하루 만에 24% 손실, 인버스 ETF는 하루 33% 손실을 기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에 투자하려는 분들은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홍콩에 상장돼 있다보니 1년 동안 매매 차익이 250만 원을 넘으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또 연 2% 안팎의 운용 보수도 부담해야 하고,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내 수익률도 같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의 등장이 여전히 규제의 벽이 존재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급변하는 금융투자 시장에서 기회와 위험, 그리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사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할지 함께 고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ETF #레버리지 #인버스 #홍콩 #투자 #재테크 #테슬라 #엔비디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은나래(rae@yna.co.kr)

삼성전자 한 종목만 담은 ETF(상장지수펀드)가 처음 나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그 두 배만큼 따라 움직이는 특별한 펀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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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만한 상품인데, 정작 우리나라 증시가 아니라 홍콩 증시에 먼저 상장됩니다.
◇ "삼성전자, 주가 등락 따라 2배 수익"
오는 19일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만을 추종하는 ETF 두 종목이 세계 최초로 등장합니다.
CSOP자산운용이 내놓는 이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두 배 수익(내리면 두 배 손실)을 내는 '2배 레버리지 ETF'와 주가가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상승할 때 두 배로 손실)을 내는 '2배 인버스 ET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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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2%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4% 수익, 반대로 2% 내리면 인버스 ETF가 4% 수익을 내는 구조죠.
이 ETF들은 삼성전자 현물 주식뿐 아니라 선물 등 파생상품에도 투자해 기존 주식 투자와는 또 다른 효과를 냅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에 따라 '상승 베팅'이나 '하락 베팅'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국민주 단일 ETF, 세계 첫 데뷔…그런데 왜 홍콩?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회사인데, 왜 이런 ETF가 홍콩에서 먼저 나올까?
바로 '규제' 때문입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ETF는 최소 10개 종목을 섞어야 하고, 한 종목 비중도 30%를 넘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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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한국에서는 '여러 종목을 태운 버스'만 만들 수 있고, '삼성전자만 태운 버스'는 금지된 셈이죠.
이런 규제는 ETF의 본래 목적이 분산 투자에 있다는 원칙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단일종목 ETF가 투자자들의 다양한 전략적 수요에 맞춰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미국과 홍콩 등에서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 규제에 막혀 개미 투자자들은 해외로
이렇게 국내에서 단일종목 ETF 출시가 막혀 있다 보니, 투자자들은 복잡하고 위험한 해외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단일종목 ETF 시장의 20%를 한국 투자자가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단일종목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의 한국인 투자 비중은 42%를 넘습니다.
이런 현상에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 투자에도 사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제 투자 환경 변화를 고려해 단일종목 ETF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 '두 배'의 기회, '두 배'의 리스크
하지만, 규제 당국 입장에선 투자자 보호가 우선입니다.
이런 ETF, '두 배 수익'이라는 말에 혹할 수 있지만, 반대로 '두 배 손실'도 날 수 있거든요.
투자자들에게 높은 기대수익과 동시에 큰 위험을 안겨주는 양날의 검입니다.
단일종목 ETF는 하루하루 수익률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짧은 기간 사고파는 거래)에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장기 보유 시 실제 수익률이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단일종목 ETF는 전체 ETF 자산의 0.1% 미만일만큼, 극소수 투자자만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미국의 한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는 하루 만에 24% 손실, 인버스 ETF는 하루 33% 손실을 기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에 투자하려는 분들은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홍콩에 상장돼 있다보니 1년 동안 매매 차익이 250만 원을 넘으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또 연 2% 안팎의 운용 보수도 부담해야 하고,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내 수익률도 같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의 등장이 여전히 규제의 벽이 존재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급변하는 금융투자 시장에서 기회와 위험, 그리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사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할지 함께 고민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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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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