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지점 통폐합 속도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총 5,792곳으로 전 분기 말보다 57곳 줄었습니다.

은행 점포 수는 작년 1분기 말과 2분기 말 5,873곳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3분기 말 5,849곳으로 24곳 줄더니 4분기 말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감소 추세입니다.

지난 2017년 4분기 말 7천곳 아래로, 2022년 3분기 말 6천곳 아래로 떨어지는 등 매 분기 감소세 보이고 있습니다.

점포 수가 늘어난 경우는 지난 2018년 3분기 중 6,960곳에서 6,966곳으로 6곳 순증한 이후 6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올해 들어 점포 축소는 더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국내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말 3,766곳으로 전 분기 말보다 76곳 줄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3,894곳에서 4분기 말 3,842곳으로 52곳 줄어든 뒤 감소 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특히 점포 중에서는 지점이 크게 줄어든 반면, 지점보다 약식으로 설치하는 출장소가 소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5대 은행의 지점은 지난해 4분기 말 3,183곳에서 올해 1분기 말 3,043곳으로 140곳이나 감소했고, 출장소는 659곳에서 723곳으로 64곳 늘었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고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점차 줄면서 여러 점포를 하나로 합쳐 대형화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이용 행태 변화에 대응하고 영업점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점포 수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점심시간 없이 운영되는 '9 to 6 점포', 직장인 퇴근 후 방문할 수 있는 '애프터뱅크', 간단한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하는 '디지털 셀프 존' 등 특화 점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던 '한 지붕 두 가족' 점포를 이름만 통합한 경우가 꽤 많다"며 "올 1분기 줄어든 35곳 중 27곳은 한 지붕 두 가족 점포의 명칭 통합이었고 말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점포 통폐합을 최소화하고 지역 특화 점포 신설을 늘리며 금융 소비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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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섭(yhs93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