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급 문제가 제기되자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닭고기를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닭고기 수입 업체의 재고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도록 독려하고 국내산 닭고기 공급을 확대해 수급 안정을 도모할 방침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2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닭고기 수급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라 국내에서 닭고기 수급 우려가 제기되자 내린 조치입니다.

앞서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 생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천t(톤)으로 전체 수입량(18만3,600t)의 86.1%를 차지하며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79만1천t)의 20%에 해당합니다.

이에 최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원료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지역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수입위험평가를 하고 브라질과 협의 및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 물량이 실제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 관리 상황을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합니다.

아울러 닭고기 수입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2~3개월 분의 재고물량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기간에 시장에 방출하도록 적극 독려할 예정입니다.

수입업체의 납품단가 인상도 자제하도록 해 식품·외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유통업체와 협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국내 육계기업과 함께 국내산 닭고기 공급을 확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체별로 병아리 사육을 늘리고 육용종계의 생산기한도 연장하는 등 생산량을 확대해 안정적인 닭고기 공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국내산 닭고기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당 각각 5,653원, 3,877원으로,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 금지 조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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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jju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