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 세계에서 보고된 분쟁 사례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시간 22일, 지난해 50개국에서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등 세계 구석구석으로 폭력과 갈등이 번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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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와 스웨덴 웁살라대학 분쟁 자료 프로젝트(UCDP)의 자료, 호주 싱크탱크 경제•평화 연구소(IEP)가 발표한 세계평화지수(GPI)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보고된 분쟁 사례는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전쟁부터 미얀마 내전, 멕시코 마약 카르텔 간의 충돌에 이르기까지 50개국에서 최소 56가지에 이릅니다.
1946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최고 기록은 한 해 전인 2023년의 59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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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적어도 지구상 인류 6명 중 1명은 크고 작은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클리오나드 랄레이 ACLED 대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폭력의 발생 수준이 가장 높다"며 "더욱 조직적인 폭력이 더 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더 폭력적인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989년 이래 지난 36년간의 사망자 수 추세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ACLED와 UCDP 자료에 따르면, 1994년 르완다 인종청소로 인해 연간 사망자가 80만 명을 넘긴 것을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무력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15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이 수치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2021년에 23만 5천 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에는 31만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2023년 15만 3천 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23만 9천 명으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무력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95만 3천 명이었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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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분쟁이 더 확산하는 추세도 확인됩니다.
지난 5년간 사망자 수가 유럽과 남북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대부분 지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CLED는 2025년 분쟁 수준이 지난해의 2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가별로 분쟁의 정도를 비교해 볼 때 지난해 ACLED의 '분쟁 지수'가 가장 심각했던 곳은 팔레스타인이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3만 5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의 80% 이상이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분쟁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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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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