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예인의 선거철 ‘정치색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27일 밤,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는 자신의 SNS에 숫자 2가 적힌 빨간색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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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장 옷 색깔과 숫자를 통해 카리나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후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며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처럼 선거철이 되면, 연예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옷 한 벌, 손짓 하나가 정치적 해석의 도마 위에 오르곤 합니다.

그룹 ‘코요태’의 신지는 손가락으로 브이(V)를 한 자신의 사진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이용되자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27일 한 남성이 자신의 SNS에 신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특정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입니다.
이에 신지는 " 정치색과 전혀 무관하게 행사 끝나고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어드린 것 같은데, 이렇게 사용하면 회사에 전달하고 법적 조치 들어가겠다. 사진 내려달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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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법이 더 강하지 못해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 매번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당하기만 하는 건 너무 억울해서 이번엔 그냥 안 넘어갈 예정"이라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걸그룹 ‘엔믹스’의 설윤도 27일 라이브 방송 중 양손으로 브이(V) 포즈를 취했다가, 곧바로 손가락을 숫자 1부터 5까지 순서대로 펴보였습니다.
'브이'가 숫자 2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정치색 논란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듯, 급하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김태래도 비슷한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그는 팬 소통 방에 ‘거울 셀카’ 사진을 올렸다가 “아, 맞다. 지금 (선거) 시즌 때문에 브이하면 안 된다고 했어”라며 “폰 색으로 중화시킬게”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휴대전화 케이스 색상은 파란색이었습니다.
그룹 에이티즈도 과거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찍던 중, 일부 멤버가 습관적으로 브이 포즈를 하려 하자 다른 멤버가 황급히 손을 낚아채 내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룹 ‘위아이’의 멤버 용하도 팬들에게 “투표하고 왔다”는 메시지와 함께 빨간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다가, 황급히 다른 정당들을 상징하는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의 하트를 연달아 보내며 "큰일 날 뻔", "방심했다", “땀 좀 닦고 올게”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연예인의 정치색 논란이 재차 불거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데프콘의 이른바 '중립룩'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각 정당의 상징색이 모두 들어간 옷을 입고, 손가락이 보이지 않게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찍은 투표 인증샷을 올려 논란을 원천 차단한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옷차림은 물론 손가락, 이모티콘 색깔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에 대해 "과한 정치적 해석이 연예인을 괴롭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카리나 #신지 #설윤 #에스파 #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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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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