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재의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예고하자 국내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면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 효과로 미국 철강 가격이 올라서 현재 적용 중인 25% 관세에 겨우 대응해나가는 상황이었는데, 향후 25%의 관세가 더 얹어진다면 사실상 대미 수출이 불가능해지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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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계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높은 관세 인상이 대부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입니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4천만달러·23%), 멕시코(35억달러·11%), 브라질(29억9천만달러·9%), 한국(29억달러·9%), 독일(19억달러·6%), 일본(17억4천만달러·5%) 등의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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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습니다.

작년 대미 철강 수출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25%의 관세를 전제로 올해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의 제동으로 상호관세 카드가 흔들리게 된 트럼프 대통령이 자극받아 철강 관세 인상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스스로 모든 철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일정 부분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50%의 관세율은 자국 공급망에 자해를 가하는 수준이어서 실제 시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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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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