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 속에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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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인상한 식품·외식업체는 최근 6개월간 60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의 가공식품 물가 관리 노력은 어느 정도는 성과가 있는 듯 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진 겁니다.
소비자 체감상 최근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동서식품 믹스커피로, 불과 반년 만에 두 차례에 걸쳐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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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은 지난달 30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는데, 주력 제품인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격 인상률은 평균 9%에 달했습니다.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15일(평균 8.9% 인상) 이후 불과 6개월 만이었습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 인상도 이어졌습니다.
빙그레는 발효유 대표 제품인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의 소비자가격을 3,780원에서 3,980원으로 5.3% 올렸습니다.
빙그레는 지난 3월에 더위사냥과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제품 가격을 먼저 인상했다가 2개월 만에 다른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겁니다.
지난달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고, hy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습니다.

주류회사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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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지난달 평균 2.7% 인상했고,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 4월 평균 2.9% 올렸습니다.
앞서 3∼4월에는 식품기업들이 라면 가격을 잇달아 올렸는데, 1위 업체 농심이 지난 3월 17일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천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가격을 인상하며 신호탄을 쐈고, 오뚜기와 팔도도 뒤따라 가격을 올렸습니다.
제과업체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랐습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에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에도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키웠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작년 말 계엄부터 탄핵, 대선까지 정국 혼란 시기를 틈타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식품 기업들이 재룟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는 앞다퉈 나서면서도,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겁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식품·외식업체 등 60여곳이 단기간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이 같은 연쇄 가격 인상은 일정 부분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를 틈타 기업 수익 확대에 집중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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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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